주절주절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사나예 2023. 3. 28. 21:50

지난번 1편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번에 최종편인 2편을 만났다.

1편의 부제는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이번 2편은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이다.

 

제갈량은 삼국지에서 ‘지혜자’를 말할 때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나는 아직 삼국지를 안 읽었지만

작가의 친절한 해설, 심리학 베이스의 예리한 해석으로 제갈량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커다란 대륙에 아직 지배적인 세력이 없는 혼란기.

고대 중국에서는 영토와 나라를 두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데 삼국지는 이를 배경으로 한 문학이자 역사이다.

 

제갈량이 어떻게 현실을 타개해가는지,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이들을 어떻게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지

마침내 자신의 뜻을 ‘관철’ 시키기까지

이런 모든 과정을 책은 파노라마처럼 담았다.

 

지난번 ‘심리학에 조조에게 말하다’ 시리즈와 더불어 이번 ‘제갈량’ 편에서도

나의 편, 동지, 적 이런 개념들이 중요하게 나온다.

네 번째로 읽자니 조금 피로도가 쌓였다.

아직 내가 삼국지를 안 읽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임을 우선 밝혀둔다.

 

꼭 그렇게 적대적으로 살아야, 원하는 걸 이루며 살아가는 걸까?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이 나이쯤 되고 보니 (웃음) 세상이 내 뜻대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건 익히 안다.

 원하는 걸 쟁취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투쟁을 해야 함도 모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삼국지 속에서처럼 늘 상대를 의식하고, 적인지 내 편인지 구분해야 한다는 게 좀 피곤하게 느껴졌다.

아직 내가 철이 덜 들었나 보다. ㅎㅎ

그래도 이번 책에서 하나는 확실하게 새겨졌다.

 

초야에 묻혀 사는 게 아닌 이상은, 사람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것.

내가 원하는 걸 추구하면서 사는 이상은 ‘적’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말이다.

 

무엇보다도 ‘라이벌’ 즉 맞수가 있는 것이 나의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납득이 될 것 같았다.

경쟁적으로 날이 서게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에게 ‘맞수’가 될 상대를 알아보고 그에게 도전과 자극을 받으면서 노력하는 게

나에게도 플러스가 된다는 것.

 

아무튼 언제 삼국지를 전체로 읽어보긴 해야겠는데, 좀처럼 기회를 만들기가 어렵네. ㅎㅎ

책 중에서

운명을 바꾸는 것은 종종 우연한 사건이다.

어제 읽은 한 권의 책, 지금 만난 한 명의 사람, 순간에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전환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겪고 있는 일들이나 스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해보자.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

 

삼국지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인간 군상의 심리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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