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세

드라마〈교장〉きむらたくや

사나예 2022. 12. 13. 18:50

 

 

올해에 본 일드에 ‘경찰’이 많이 등장했다.

 

10부작 <인버저블>은 경찰이 주인공이고

<마이 패밀리>는 주연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형사가 서브 롤 이었다.

 

2020년작 작품인 <교장>은 2부작 드라마이다.

전편과 후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합치면 5시간에 육박한다.

이러한 장르는 처음 보았는데 신선했다.

 

 

 

소재는 ‘경찰 학교’.

일본의 경찰제도를 잘은 모르겠는데 경찰학교는 6개월 과정이라고 나온다.

처음엔 좀 의아하기도 했는데, 그 빡센 커리큘럼을 보고 나면 나름 납득은 되었다.

 

무려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

그런데 웰 메이드 일드가 언제나 그렇듯이, 어느 한 사람에게 쏠리지 않고

학교 학생들에게 골고루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드라마는 이야기 자체도 매력적이었는데

이러한 절묘한 균형감이 참 멋졌다.

 

 

 

100여명의 학교 학생들은 스무살부터 30대 초반까지 걸쳐 있고

경력 지원 동기도 다양했다.

 

전편을 보기 시작할 때는 약간 예상과 달라서 의외였다.

화면 톤이 화사하지 않고, 창백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톤이어서

아주 밝은 작품은 아닐 것을 예상했다.

 

100명의 학생 중에 10퍼센트 정도는 자연스럽게 퇴교하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한 명, 한 명씩 퇴학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완전 추리물 이었다.

 

 

 

그냥 과욕이 있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은 약과였고,

범죄에 가까운 행각들이 나온다.

한 명, 한 명 다음 케이스로 넘어갈수록 사건의 정도가 정밀해진다.

급기야 누군가는 죽음의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는데

여기에는 냉철한 교장, 기무라 타쿠야의 역할이 큰 영향을 끼친다.

 

정말 유니크한 드라마였다.

전편을 보고는, 이 드라마 경찰학교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인가? 생각했다.

기대와는 살짝 달랐지만 너무도 쫄깃했기에 후편 감상으로 들어갔다.

 

 

 

후편에서는 다섯 명의 학생들에 집중하여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미 전편으로 빌드업이 되었고 드라마에 매료된 나였기에

깊이 몰입하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 끝내는 벅차는 감동을 이끌어낸다.

와 정말 띵작!

 

일본에는 직업물이 많고, 경찰과 공직자를 그리는 드라마도 많다.

부패한 공무원도 꼭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정의로운 사람이 나와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된다.

 

<교장>은 아직 경찰에 임명되기 전에, 경찰을 하려는 의욕으로 가득찬

젊은 청춘들을 그린다.

 

 

 

교장 기무라 타쿠야는 처음에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어 보였다.

냉혈한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학생들을 하드 트레이닝 시키는 데에는 분명한 소신이 있었고,

그건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일이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너무도 근사했다.

경찰 이야기도 하면서, 한 공동체의 이야기이고,

성숙한 어른과 풋풋한 제자들의 이야기였다.

 

영화와 드라마 통틀어 이러한 서사에 있어서, 한 획을 긋는 이야기였다.

 

 

 

경찰을 다루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글거림이 있음에도

끝끝내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다.

누군가의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나왔다.

완전히 압도 당했다.

 

교장 시즌 2가 나왔었고, 내년에 후속타가 다시 나올 거라고 한다.

그 작품도 언젠가는 보겠지만

아직은, 첫번째 <교장>의 감동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변신은 진짜 대박이었다!

와우.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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