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최승희 〈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사나예 2022. 3. 8. 21:31

 

 

 

 

                         외국에서 달을 살았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다. (8)

 
 

언젠가부터여행 에세이 읽었던 같다.

유튜브로 많이 추세가 옮겨와서기도 하지만

여행기로 설레임을 얻은 기억이 희미해져서 이기도 했다.

본업이 작가인 사람이 여행록은 글맛 찾아보긴 했다.

 

그런데 이유 하나를 발견했다.

 

언젠가부터 여행 책이자기계발장르 비슷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던 .

여행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나를 발견하고 다시 살아보자, 그런 걸로 책이 끝났던 거다.

이러던 차에 동종 분야의 소개는 눈을 끌었다.

제목부터여행해도 불행하던데요 라니.

 

저자 최승희는 한예종을 졸업하고 영화감독을 꿈꿨다.

그러나 되지는 않았고, 스스로도 일에 매력을 잃어가던

글쓰기 좋아함을 깨닫고 소설 한편을 비롯해 권을 냈다.

본서는 영화제 방문하기 위해 프랑스로 가서

무작정 달을살아본이야기이다.

 

 

 

해당 체류기간에서 2년후에

글을 반추하면서교차 에세이를 내려갔다.

그저 프랑스여행기라면 일반적이지만

이렇듯이 정확히 2년후에 자신이 글을 돌아보면서 교차로 쓰는 점이 독특한 메리트이다.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 하필 프랑스에 왔을 아플까. 사실 한국에 있을 아프다고 해서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치료가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온다. (52)

 

저자는 주변을 보는예리한 관점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다.

그래서 비록 한달 기간 머물렀지만 에피소드 부자여서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모름지기 여행기라면 공항 입국할 때부터 재밌어야 하는 .

작가에게는 굴욕적인 사건이었지만,읽는 나는 터트리는 입국기는 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누가 여행기 노잼이라 하였는가.

나는 이전의 태도가 허물어지고 무장 해제되는 느끼기 시작했다.

 

키득키득 대고, 감탄 하고,

억울한 일에 같이 맞장구도 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행기에서 평소 은근히 궁금했던생리대 문제해결이라든지

위급할 어떻게 대처했는지,

해외가면 없던 국뽕도 차오르는지

깨알같은 정보들은 직접 겪은 이만이 표현할 있는 글로

독자인 나를 충족시켰다.

 

또한 최승희 작가가 MZ세대에 속하기에

그들이 갖는 생각들, 느낌들, 삶의 애환까지를 내밀한 언어로 접할 있어서도 좋았다.

 

 

 

 

개인적으로 최애였던

 

만사를영화적으로 해석하는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는 .

나이차는 나는 분이지만 이점에서 너무도 공감하고 반갑기까지 했다.

 

지금은 아쉽게도 영화 연출은접으셨다지만

20, 30 초반을 한때나마 영화를 만들고 영화로 사유했던 감각은

지금 하는 일에 자양분이 거라고 나는 굳게 믿는다.

 

페미니즘적인 면을 반짝이는 개성으로 표현할 아는 스킬 마음에 들었다.

리뷰를 읽고 한명이라도 책과 가까워 지면 좋겠다~~.

 

본문 중에서

나는 여기에서 하고 있는 걸까.

프랑스에선 늦게까지 여는 가게가 없기 때문에 밤에 있는 없다. 생각이나 한다. (134)

 

나는 걸기 쉽게 생겼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나에게 길을 물어보고 다짜고짜 반말을 한다.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거는 싫다.나는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고 싶어 한다. 그래도 여기에선, 누군가 말을 걸어주니 좋았다.

내용이나 상황과는 상관없지만,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좋았다. (155)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모를 호의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사람들은 나를 사랑한다. 사랑해준다. 이유를 모른다. 그러고는 오래가지 않아 모두 떠난다. 역시 이유를 모른다. 나는 예쁘지도 않고 상냥하지도 않다. 그냥 편하게 생겼고 조금 재밌다.

정도가 내가 생각할 있는 이유다. (187)

 

글은 분명, 훗날 다시 들여다보며, 개소리를 지껄인 거지, 하고 창피하게 생각할 글이다. 그래도 써야 한다. 뭐든 써서 남겨야 한다. 창피함이라도 남겨야 한다. (219)

 

모든 관계를 끌어안았다면 인생은 아수라장이 됐을 것이다.

인간관계는 평생 숙제다. 아무도 만나지 않아야지, 여기 조용히 혼자 있어야지, 아무리 굳게 다짐해도 바람 불면 그새 살랑거린다.

까분다. 그러다 다치려고. (380)

 

좋은 글은 나를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간다.

글은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갈까.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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