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놓친 한국 영화 중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
강동원이 나왔음에도
뭔가 사차원 넘사벽 같아서 접근 장벽이 좀 있었다.
섬 마을에 사는 초딩 아이들.
성민이 태식이와 친구들
그리고 수린이.
어느날 숲 속 동굴에서
신비하게 빛을 발하는 돌멩이 하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 돌을 성민이 깨트린 순간
마법같은 일이 벌어졌다.
성민이 포함 친구 셋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떨어트린 머리핀을 찾으러 잠시 이동했던
수린이만 살아 남았다.
이른바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 거였고
아이들은 그 곳에 갇혀 버렸다.
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이 떠올랐다.
요요 던가 그거 돌리면 일정 시간 세상이 멈췄던.
모든 사물과 생명체가 멈춘 곳.
그 곳에서 성민과 태식은 착실히 나이를 먹어간다.
모두 멋있게 자라 ㅎ 강동원과 엄태구로 스무살이 되었다.
영화는
여전히 초등학생인 수린 앞ㅇㅔ
어른 성민이 찾아오면서
또 다른 사건들로 연 이어지게 된다.
와. 우선 모든 게 멈춘 그 공간 묘사가 기가 막혔다.
어렸을 적 한번 공상해 보았을 그런 게
시각으로 구현되어 있었다.
후반부는
성민이 납치범으로 오인되기에
그로 인한 서스펜스가 주가 되는 느낌이 있다.
13세 수린 역을 맡은 아이 배우가
거의 데뷔 같은데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이 영화가 좋았던 건 비쥬얼 구현과 더불어
초딩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런 점에 있기도 하다.
구니스 같이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예전에 안 본 이유가
좀 오글 거릴 거 같아서였는데
직접 보니 실제로 유치찬란 함이 있었지만ㅋ
그게 허접하거나 그런 게 절대 아니었다.
김희원. 권해효. 문소리 까지
어른 배우들의 캐릭터도 사려깊었다.
무엇보다
강동원이 성민이를 연기한 게 신의 한 수.
비현실적 인데 그게 스토리랑 찰떡 이었으니 말이다.
호불호는 분명 타겠으나
내게는 참 신선한 영화로 간직될
판타지 <가려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