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싱크홀 2021

사나예 2022. 2. 6. 23:53



지난 여름에 ‘모가디슈’에 올인했었는데
그때 이 영화가 같이 상영하고 있었었다.

호감도는 있었지만 챙겨보지는 않았던 영화.

영화는
도심 한 가운데의 ‘빌라 주택’이 싱크홀이 무너지면서
그 안에 주민들이 갇힌 재난을 그린 재난영화 이다.

한여름 텐트폴로 개봉하고
스타 배우들이 나오는 이 같은 영화는
‘재난 영화’라는 설정에 따른 컨벤션 (관습적 표현)이 필히 있을 수밖에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심오한 사회 비판 영화는 더더욱 아닐 것이니
관객의 기대치에는 충분히 부합하는 영화 였다.

‘지하’에 갇힌 주민 5명.
그들 중 두명은 아빠와 아들, 세 명은 집들이로 방문한 회사 동료들이다.

친숙한 배우들, 나름 믿고 보는 배우들이 호연을 하고 있고
감독의 연출도 안정적이다.

과정 과정들에 참신함이 있고
끝에는 휴머니즘이 있어서 보기에 무난했다.

그런데 ‘싱크홀’이라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뒤섞인 일에 대해서
그저 ‘선량한’ 사람들의 기적적인 생환 만으로 마무리 
한게 못내 아쉬웠다.

정말로 그들의 잘못이 하나도 없는데,
아니 사회적인 부패나 무언가 비리가 있을 게 틀림없는데
영화는 그저 ‘재난’에 놓인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를 도우며
그게 따뜻한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영화를 일부러 까려는 건 전혀 아니고
앞으로는 더 이상은 이러한 영화는 그렇게 새롭지도 보고 싶지도 않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충격적인 건물 붕괴 뉴스 소식이 들려왔고
그걸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건축계의 무사안일주의는
우리가 문화강국이고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에 그저 도취되었던 건 아닌가 하는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아무튼 그래도 

​배우들의 앙상블만은 의심의 여지없이 뛰어났던
대중적 오락적인 재난영화로서는 선방한
싱크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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