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추리협회상,을 수상했다는 문구.
이 하나로 이 책이 궁금했다.
그리고 ‘독일 추리소설’의 진수를 경험했다.
소설가인 크사버 잔트. 학교 국어교사 마틸다 카민스키.
주인공 남자와 여자의 직업과 이름이다.
어느날 주 문화국에서 학생들의 소설 창작 워크숍을 개최한다.
촉망받는 소설가를 15인 선정하여 학교와 매칭하는데
방법은 랜덤이다.
크사버 잔트는 ‘성 우루술라 여자고등학교’에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담당자 국어교사에 메일을 보낸다.
아니 그런데 선생의 이름 두 음절이 낯익다.
낯익은 정도가 아니라 대학시절 사귀었던 애인의 이름이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나.
기쁜 예감도 이번에는 맞았다.
크사버에게는 그랬다. 반갑고 궁금한 일.
그런데 역시 연애사란 쌍방 이야기를 들어봐야 된다.
국어교사 마틸다의 ‘입장’은 결이 달랐다.
소설은 두 사람이 메일을 맹렬히 주고받는 것으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16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한 연인.
이같은 설정은 로맨틱한데 이 작품은 버젓이 ‘추리’소설임을 읽는 내게 상기시켰다.
그래서 더 궁금증을 안고 엄청 빠른 스피드로 읽어 나갔다.
미국,영국 등 영미권 ‘추리소설’하고는 결이 많이 달랐다.
책을 해설한 교수의 표현처럼 ‘추리’는 하나의 장치이고 기법일 뿐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을 16년의 기간에 걸쳐 담은
어찌 보면 순수문학적인 면이 큰 소설이었다.
순수건 장르건, 추리이건 정통이건
그런 구분은 별로 상관되지 않게
내게는 오랜만에 맛 본 페이지 터너 이기도 했다.
2013년 발표작인데 번역가인 홍순란이 ‘발굴’하여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가였다.
읽은 후에 떨리는 마음으로 ‘유디트 W 타슬러’ 프로필을 읽었는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라는 한 구절에 몹시 반가웠다.
그럼 또 만나볼 수 있다는 거 아닌가!
읽으면서 ‘풍경 소환’이 수시로 되는 이야기기도 했다.
관광도시로 저명한 인스부르크,
주인공들의 20대 사랑의 배경인 빈의 곳곳을 떠올리면서 읽으니 더욱 이야기에 밀착하는 느낌이었다.
나름 ‘하드’한 소재와 격렬한 표현들이 있지만
엔딩이 언해피엔드는 아니어서 내 취향에도 들어맞았다.
작가의 스타일에 적응 제대로 했으니
다음번에 만난다면 조금 더 하드해도 괜찮을 성 싶다.^^
이번 겨울에 만난 추리소설로
원픽으로 추천하는 <국어교사> 이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출판사로부터 증정받은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컬처블룸 #서평단 #유디트타슐러 #창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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