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다시 보니까 배우 매튜 매커너히와
제시카 차스테인 캐리 였다.
이 두 사람이 부녀로 나와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어려운 영화에서 유일하게 와닿는 스토리가 없을 뻔 했다.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특히 아버지 쿠퍼 매커너히는 영화를 보면 볼수록 감동적이다.
전에는, 이 배우가 그리 좋아하는 헐리웃 배우는 아니었다.
미국 주류 majority, 보수적인 마초 남성을 대변한다고 여겼으며
이런 이미지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보면서는
그의 이런 보편적이고, 미국 대표스런 남성상이
영화에 감동을 부여함을 새롭게 느꼈다.
지구에서 자식들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데
우주에서 21년이 훌쩍 지나서
이제야 메시지를 열어 보는 쿠퍼.
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첫 번째 메시지 다음이, 첫 아기가 태어난 소식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울컥하는 매튜 매커너히를 보는데 아 이건 진짜다 했다.
딸은 아빠가 자신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류를 구하러’ 우주로 간 것에 실망했었다.
그래서 20년 동안 부러 메시지도 안 보냈다.
때문에 쿠퍼가 처음 보는 영상 메시지 속의 딸 머피는 이미 성인이다.
그 전에 손자 애기 보고 울컥에 시동 걸은 쿠퍼는,
딸이 ‘아빠는 나쁜 사람이에요’로 시작할 때 웃음을 냈다가
머피가 울먹이면서 ‘다 괜찮으니까 이제 돌아와요’ 라고 할 때 엉엉 오열을 한다.
이런 쿠퍼에, 이런 매커너히에 나도 심쿵.
후반부.
만 박사가 비열한 짓을 해서 동료가 죽고
자신들도 가까스로 귀환을 하게 된 쿠퍼와 브랜든 (앤 해서웨이).
브랜든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이 목숨을 걸고 브랜든을 살리는 방법을 택하는 쿠퍼의 장면이 나온다.
일언반구 없이 자신을 위해 희생을 택한 쿠퍼에게
감사를 표할 새도 없이
쿠퍼랑 아이컨택 할 작별 의식도 없이 그 덕분에 살게 된 브랜든.
약 30초 정도의 대화 씬에
쿠퍼가 ‘뉴턴 3의 법칙. 옛 것을 버려야 새 것이 산다.’고 하는데
위에서 아래로 찍은 부감 앵글에 잡힌 쿠퍼의 모습에 또 2차로 심쿵 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심오하면서도 난해한 도서실 장면.
이해를 하지 못하면서도 초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캐치 못했었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매튜 매커너히가 다른 차원(5차원 정도)으로 와서 딸 머피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이게 외계의 도움이 아니었다.
인류가 그 사이 진보하여서, 중력을 통한 시공간 이동술을 알아서
쿠퍼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계인 타스와 쿠퍼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
미래에 인류는 시공간 이동 기술이 생겨서 과거로 차원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매튜 매커너히 배우 재발견 이었다.
꾸민 허세 이런 게 아니라,
진정성과 깊이가 단연 돋보였다.
딸 머피 역 제시카 차스테인의 차분한 강인함도 무척 아름다웠다.
Film spirit
추신.
아니! 아들내미 역이 티모시 샬라메 였던거 실화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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