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

 

 DOCUMENTARY

그날, 바다

 

방송인이자 저널리스트인 김어준씨가 제작한 영화.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세월호 참사를 규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승무원을 포함해 476명이 승선하였고 이중에 304명이 사망하였다. 아직 미수습된 분을 포함한 숫자이다.

 

연출을 한 이는 김지영 감독. 그는 세월호 직후에 누군가의 권유로 세월호 다큐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에 세월호에 관해서는 구조를 못한 이유 쪽으로 관심이 쏠려 있었고,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였다.

 

이에 김지영 감독은 연출팀을 꾸리고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AIS 항적기록을 발표했는데 총 3번 정도에 걸쳐셔 서로 다른 AIS를 국민에 발표한다.

 

제작팀은 이 항적도가 실제와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와 해군의 자료를 나중에 발표하는데, 이는 실제 기계 장치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었다. 하필 당시에 AIS 기록 작동이 20분 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정부는 주장했다.

4월 16일 참사 이후에 몇 개월 후에 정부가 내놓은 AIS는, 기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검찰은 정부의 항적기록을 바탕으로 세월호를 이렇게 결론내렸다.

맹골수도에서 급변침을 하여서 컨테이너와 화물등이 한꺼번에 쏠려서 침몰했다고.

 

이후에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세월호 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렇지만 조사는 지난했다. 세월호라는 여객선에 관련된 사람들의 주장이 각자 제각각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확실히 하나를 알 수 있었다. 정부가 발표한 사고 시간이 전혀 믿을 수 없는 거였다는 점.

정부는 8시 50분에 배가 갑자기 좌회전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선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사고 직후에 선원들 중에는 사실을 말한 그룹이 있었다.

8시 30분, 이르면 8시 26분에 이미 배가 15도 넘게 한순간에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1등기관사는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정원의 단독 수사를 받았다.

이후에 갑자기 이상 징후 감지 시점이 바뀌었다. 8시 26분이 8시 50분으로 늦춰진 것이다.

기관사는 아내에게 카톡으로 국정원 조사를 받았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기관사는 조사 과정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날, 바다>는 채프터를 5개로 나누어서 배의 침몰 원인을 조사해 간다.

철저히 민간, 다큐멘터리 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세월호 1기 조사위가 폐지되면서 다큐 팀도 어쩔 수 없이 제작을 중단했다.

더 이상의 자료나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김어준씨가 가세하게 되고, 제작비를 충당하게 되면서 2년만에 제작이 재개되었다.

그리고 지금 개봉한 작품은 총 3년에 걸친 사람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었다.

 

 

<그날, 바다>는 3년간에 최선을 다해 탐구한 결론을 내놓는다.

이것에 대해서 반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검어준은 말한다.

 

영화를 보면서 꼭 결론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만든 이들의 피와 땀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했다.

설령 이 영화에서 제시한 가설과 결론이 사실이 아니라해도, 그것은 그것대로 진실을 밝히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므로.

 

영화는 수많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영화의 엔딩 자막에서는 그 사람들의 이름들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2014년 4월, 우리는 엉망인 정부를 가졌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후원, 눈물들을 보면서 작은 희망의 불씨를 느낄 수 있었다.

 

나레이션은 정우성 영화배우가 맡았다.

무척 잘 어울리고 호소력이 있었다.

 

이제 세월호참사 4주기이다. 촛불혁명은 민주적인 정권 교체를 이루어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들이 조목조목 밝혀지기를 기원한다.

 

영화의 글, 구성은 인정옥씨가 했다는 자막에 반가웠다.

그동안 활동을 잘 못 봤는데 역시 멋지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Aslan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