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일본 침몰 2006

사나예 2023. 3. 12. 16:19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게 많지 않았다.

러닝 타임이 되게 긴데, 호흡 조절, 완급 조절도 썩 좋지는 않아서 

지루한 컷이 많다.

 

게다가 작년에 

‘당신이 혹하는 사이’ 에서 일본 침몰에 대해 자세히 다룬 편을 보고

영화의 가설 자체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다.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다가 끝까지 완주를 못하기 딱인 영화.

 

그럼에도 이번에 본 건

배우들이 너무도 짱짱 해서 였다.

 

주연과 조연, 나이 든 배우와 젊은 배우, 그 조화가 완벽했다.

2006년 당시에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고 연기력있는 배우들이 나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일본에서는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서 국토가 상당수 붕괴했다.

많은 이들이 죽었고, 지금 남은 이들도 서둘러 나라를 떠야할 상황.

그런데 주인공 과학자의 한 가설이 남아 있었다.

 

바다의 깊은 곳, 3700미터 아래로 내려가서 폭약을 터트리면

후지산의 분화를 막을 수 있다는 가설.

 

그런데 여기에는 너무도 변수가 많아서, 

폭탄을 발화시킨다고 터진다는 보장이 없었다.

누군가가 직접 내려가서 폭탄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문제는 지상으로 되돌아오지 못한다는 것. 

즉 그 사람은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초난강이 이 역할을 맡게 되는데, 이 설정을 몰랐다가 보아서 놀라움을 주긴 했다.

그런데 그 설정의 과학 이론이 이해가 안 가고,

영화 <아마겟돈>의 재탕이어서 새로운 감동은 아니었다.

 

그런데 역시 배우들의 힘 

영화를 끝까지 보게 했다.

 

생각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보이는 초난강,

나의 최애 일본 배우셨던 토요카와 에츠시.

두 사람이 지상과 바닷속에서 마지막으로 교신을 나누는 장면은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 진정성으로 빛나고 있더라.

 

도쿄 소방청 대원 ‘레이코’ 역의 시바사키 코우가 이번에 돋보였다.

그냥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정말 연기를 잘 하더라.

우리나라 배두나 배우 느낌이랄까.

 

미모를 타고 났고, 사람 자체의 매력이 있는데,

연기도 사려깊고 탁월해서 참 멋있었다.

 

2020년에 새로 나온 드라마 <일본 침몰> 10부작을 봤었는데

거기에도 쟁쟁한 배우들이 나왔었지만, 별로 설득력도 감동도 없었어서 김 샜던 기억이 난다.

 

‘일본 침몰’ 이 이야기는 1970년대의 소설가의 원작이 있다고 한다.

70년대에야 신박했겠지만, 지금 새삼스레 나오는 드라마는

그냥 복고, 향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006년작 <일본 침몰>.

영화는 스타일은 굉장히 지루하고, 설정들은 황당무계했지만

배우들의 안정되고, 진심어린 연기,

캐릭터간의 호흡으로 한번은 볼 만 한 영화 였다.

 

그나저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어쩔 것인가. ㅠ

정말 우리나라 생선 못 먹는 일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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