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었던 흥행
한국형 코미디의 완성
글 : Aslan
<극한직업>을 1년만에 처음으로 봤습니다. /ㅁ/
먼저, 이 영화를 관람한 1800만명에게 이 말을 진심으로 드리고 싶네요.
귀하의 안목에 경의를 표합니다.
<극한직업>이 개봉하고 무서운 기세로 천만을 넘었을 때
저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흥행 2위를 했다는 얘기에 나 하나 정도는 안봐도 충분하겠네 싶어졌죠.
이후에 궁금해서 유튜브로 영화의 주요 장면, 대사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봤어요.
류승룡의 대사를 비롯해 각 캐릭터들이 어떤 거였는지 알게 됬지요.
그렇게 중요한 장면들, 인기있는 유행어를 다 아는 채로 본 영화.
코미디 영화에서 어쩌면 그게 다일 부분들을 알았는데
이 영화 ‘알고 봐도 꿀잼’이더군요.
작년에 유행어는 ‘기생충’이 독점했지만
<극한직업> 속 캐릭터들의 대사들도 굉장하더군요.
처음부터 끝의 ‘쏴’까지 주옥같은, 코믹한 대사들의 열전 列傳 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상황들, 스토리 전개, 엔딩까지
<극한직업>은 한 편의 코미디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정말 다 해냅니다.
배우들에 착착 붙는 대사, 웃기다고 해서 허황되지 않은 이야기,
신하균을 비롯한 조연들의 찰떡같은 연기.
완벽한 요소들의 향연입니다.
각본이 독창적이고 감독 연출이 훌륭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일등공신은 역시 배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개인의 호연만이 아니라, 서로의 합이 중요한 코미디에서
주인공 배우들은 환상적인 케미컬을 보여줍니다.
고 반장 류승룡, 마 형사 진선규, 장 형사 이하늬, 이동휘, 공유까지
이전에 영화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이들은
코미디 장인 연기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가 천만 시대를 맞이하면서 여러 명작들이 있었지만
꽤 오랜 기간 동안 코미디는 없었는데요.
코미디가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극한직업>은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각본을 구하고 싶은 찰진 대사들은 개인적으로 제일 감탄한 포인트.
어느 대사 하나 허투루 쓰지 않은 티가 팍팍 나더군요.
감탄의 연속 이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절제미가 최고였습니다.
코미디 하면 비현실적인 상황, 과장된 연기와 대사 톤
이런 거를 연상하기 쉬운데
영화는 ‘치킨집 개업 언더커버’를 소재로 하면서
매우 개연성 있는 설정들로 채웠습니다.
그러면서도 형사들이 자기를 희생하면서라도 나쁜 놈들을 소탕한다는 주제가
감동을 안겨주면서 끝을 맺습니다.
영화를 보면 한바탕 깔깔 웃다가 깔끔하고 개운하게 극장 문을 나설 수 있겠더라구요.
이러니 1800만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티켓을 끊고도 남았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안봐서 후회하는 느낌(!)까지 선사해 준
<극한직업>. 정말 최고의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꼭 영화제를 안 타도 이런 영화, 완전 사랑합니다. ㅎㅎ
적어도 향후 5년까지 극한직업의 기록을 능가할 코미디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코미디의, 코미디에 의한, 코미디를 위한
완전체 영화
<극한 직업> 이었습니다.
영화계에서도 조금 B급취급을 받아온 코미디가
이 영화를 계기로 인정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보았습니다.
웃음을 강요하거나, 욕설이 난무하거나, 어떤 계층을 비하하는 게 아닌
건강하고 성실한 코미디가 말이죠.
그런 면에서도 <극한직업>은 연구대상이며 기준이 되기에 완벽한
한국형 코미디 였습니다.
2020 /01
예능 리뷰
극한직업 | 공인 / star 2019.04.28 예능 런닝맨 -극한직업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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