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백두산

사나예 2019. 12. 20. 22:44

 

 

 

 

 

 

설경구 박해일이 나왔던 ‘나의 독재자’로 이해준 감독의 열혈 팬이 되었었다.

 

그 사이 소식이 없어 궁금했는데 5년 넘게 공들인 이번 신작으로 돌아왔다.

 

김병서 감독과 공동 연출한 <백두산>

 

 

 

 

 

한반도는 평상시와 다름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대략 천년에 한번 분화 폭발한 백두산이 예고도 없이 대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한반도는 여전히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중이었고 전시작전권도 여전히 미국에 있었다.

 

 

 

지질학계에서 유일하게 백두산 화산 폭발을 대비해온 학자는 강봉래 교수.

 

그는 몇 년 전부터 경고를 해왔으나 학계와 정부 모두에서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한 강봉래는 한국에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서 막 교수직을 사직하고 출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은 강봉래를 찾아가서 자문을 요청한다.

 

당장 2, 3차 폭발이 예고되었고 최후의 4차 대폭발까지 48시간도 안 남은 상황.

 

유일한 방법은 백두산 근처의 탄광 갱도에서 인위적인 폭발을 하여, 용암 분출과 지진 활동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현재로서 이 방법의 성공률은 3.48퍼센트.

 

너무도 희박하지만, 이 방법 밖에는 없는 절대절명 이었다.

 

 

 

 

 

이 작전으로 특전단과 폭발해체단 EOD 대원이 북한으로 특파되었다.

 

EOD는 원래 폭탄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하지만, 어쨌든 폭탄 전문 부대이기에 이번에는 폭탄을 설치하는 임무를 맡은 것.

 

이 임무의 지휘관은 조인창 대위이다.

 

 

 

북한으로 공군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지진이 발생해 특전단이 탄 비행기가 추락해서 군인들이 사망하고 말았다.

 

얼떨결에 EOD는 특전단 임무까지 떠 안았고, 또 얼떨결에 이 막중한 미션을 조인창 대위가 진두 지휘하게 된다.

 

 

 

영화 <백두산>은 극장에 들어가기 전 막연히 가졌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이야기였다.

 

그저 화산 폭발 재난 뿐이 아니라, 백두산이 요지에 위치하였기에 미국과 중국까지 신경전을 펼치는 이야기가 포함된다.

 

그렇기에 당연히 남한 정부의 역할도 중요시된다.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의 재난 버전처럼 보였다.

 

그 드라마에서는 테러로 국회의사당이 폭파되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는데

 

이번에는 백두산 폭발로 남한, 북한 모두 멸망 직전에 처한 상황이다.

 

 

 

이런 상상이 말이 쉽지, 어떻게 영화적인 이야기를 전개할지 궁금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수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이 수긍이 가게 영화는 다음 이야기를 전혀 알수 없는 꿀잼 스토리였다.

 

크리스마스 전 주, 겨울 블록버스터여서 해피 엔딩일 거라는 것만 짐작할 뿐

 

자세한 내용은 정말 베일에 쌓여 있었다.

 

 

 

미국영화에서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나고 외계인이 침공해서 초토화 되는 씬은 허다하게 봤다.

 

그런데 익숙한 강남 대로 한복판이 지진으로 초토화 되는 장면은 전대미문의 광경이었다.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참극이지만 뛰어난 CG로 실감나게 그려졌다.

 

 

 

하정우, 이병헌, 전혜진, 마동석, 배수지의 주요 인물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었다.

 

 

 

 

 

언제나 믿보배였던 최애 배우 하정우의 연기가 너무도 멋졌고

 

 

 

어떤 씬에서는 헐리웃 배우인 줄 알 정도로 출중한 이병헌의 북한 사람 연기,

 

 

 

미국 교포 로버트 교수에 어울린 마동석,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듬직한 전혜진, 건축학 개론 이후로 반가왔던 수지까지.

 

 

 

 

 

정말 연기 면에서는 구멍이 하나도 없는 찰떡 연기들이었다.

 

서로간의 앙상블도 기가 막혔다.

 

 

 

 

 

 

 

한동안 헐리웃 영화로 잠식당했던 극장가가

 

오랜만에 한국 영화, 괜찮은 감동적인 작품으로 활기를 띄었으면 좋겠다.

 

 

 

전문적인 이야기도 있어서 한번 더 보고 싶은데

 

<시동> 보고 나서 보러 가야 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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