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Forrest

사나예 2019. 4. 7. 17:17

 

 

 

 

포레스트! 포레스트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는 1990년대에 톰 행크스를 주인공으로 제작되어 대히트를 했다.

소설은 1980년대에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소설도 번역되어 나왔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제 다시 번역된 작품이 나왔다.

원작과 영화 사이에 8년이 있고, 초판본과 지금의 번역도 20년의 시간이 있다.

어쨌든 원작으로부터 30년이 넘은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

 

미국적인 스토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이야기라는 반증인 것 같다.

 

소설을 읽고는 많이 충격을 받았다.

영화는 대중 영화이기는 하지만 원작과 사뭇 달랐다.

그런데 또 소설의 핵심적인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을 공유하고 있었다.

 

소설은 좀 더 판타지스럽다.

백치인 포레스트 검프가 겪는 인생의 모험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1960년대를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포레스트, 그리고 제니 커런이 함께 하는 이야기들.

 

영화에서 검프가 나중에 미 대륙을 횡단하며 달리는 이야기는 원작에는 없다.

대신에 소설에는 검프가 우주인이 되어 우주를 여행하고, 우주선이 불시착해서 낯선 종족이 사는 오지에서 4년을 지낸다.

 

검프는 영혼의 친구인 버바를 베트남 전쟁에서 잃었다.

우주에를 갖다 오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지만

또 뜻밖의 일로 빈털터리가 된다.

 

버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새우잡이 일을 시작해서 큰 돈까지 벌었다.

검프의 유명세를 가만두지 않는 사람들에게 휩쓸려서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도 한다.

그러나 검프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음을 느끼고 주목받는 생활을 포기한다.

 

그리고 늘 그리워한 제니 커런을 찾아 댄과 함께 떠난다.

 

2년전 쯤에 <포레스트 검프>를 다시 보고는 참 신기한 색다른 감상을 느꼈었다.

예전에는 제니가 그냥 아무 생각없고, 포레스트와의 사랑도 좀 뜬금없는 면이 있다고 느꼈다.

 

20년만에 다시 본 영화에서는, 스토리는 여전했지만 제니에게 참 눈길이 많이 갔다.

그런데 불치의 병으로 죽는 결말이어서 좀 신파스럽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소설에서는 제니가 죽지 않았다!

소설이 영화보다 실험적인 면이 많아서 난해하긴 했지만, 이 엔딩은 정말이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제니에게 더 애정이 갔고, 이해가 더욱 되었다.

 

사실 영화는 톰 행크스 캐리라고 해도 무방하게, 포레스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매력적인 백치 캐릭터의 표상이긴 하지만 미화된 점이 없지 않았다.

반면에 소설 <포레스트 검프>의 포레스트는 백치에 대한 묘사에서는 더 진보적이었다.

 

이야기들이 황당하면서도 설득력을 갖는 건 저자의 놀라운 상상력과 필력 덕분이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저자가 백치에 대해서 선입견이 없이 다가서는 시선이었다.

 

포레스트는 지능은 낮을지 모르지만 상식이 풍부했다.

사람들은 포레스트 검프를 서번트 증후군이나 이런저런 잣대로 틀에 맞춰서 판단했다.

 

대마초를 피우게 되고, 감옥에 갇히고, 사기를 당한다.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고 백악관에 두 번이나 초청을 받았다.

영웅 대접을 받고 정치인으로 추대를 받았다.

그러다 실패를 하자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여느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겪은 검프.

나중에는 그걸 누군가한테 있는대로 말해도 믿어주는 이가 없었다.

 

사람들한테 추앙을 받든 무관심을 받든 검프는 항상 옳은 일을 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포레스트는 어려서부터, 스무살이나 삼십대인 현재에나 늘 자신 그대로 였다.

 

검프가 아들을 스쿨버스에 태우며 끝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던 영화.

소설은 이보다는 약간 어둡게 포레스트의 독백을 들려주며 끝을 낸다.

조금은 열린 결말이고, 독자에게 생각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영화가 워낙 따뜻했던 덕분인지,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원작소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지 알아서 놀라웠다.

영화에서 다소 붕뜬 느낌이던 제니 커런이 보다 깊이있게 묘사된 것이 인상깊었다.

 

그래도 포레스트 검프 역할에 톰 행크스가 아닌 영화화는 역시 상상하기가 힘들다.

2년여만에 다시 영화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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