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오늘 (2011)

사나예 2019. 3. 4. 16:05

 

2011년 이정향 감독의 작품 <오늘>입니다.

 

아, 감독님.

이 영화를 무려 8년만에 제대로 감상하였어요.

그리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왜였을까요.

개봉 당시에는 끌리는 점이 거의 전무해서 패스했었어요. 단지 이정향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는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송혜교는 그 당시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고

상대 배우도 도통 모르는 배우들에 신인 투성이였죠.

 

그런데 말랑말랑한 멜로거나 가벼운 코미디라면 이렇게까지 ‘미루고’ 미루진 않았을 겁니다.

주제가 너무도 묵직했기에, 거기다 감독님의 작품이기에.

 

허투루 보고 싶지 않고, 함부로 평가하고 싶지 않던 마음.

 

비겁한 변명입니다~~만, 그러다보니 벌써 8년이나 흘렀어요.

 

송혜교를 통해서 감독님이 말하시고자 했던 것.

표현하고자 했던 것.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용서라는 것을 이렇게 성숙한 시선으로 말하는 영화가 몇이 있었을까요.

이창동감독의 밀양이나, 우행시 정도가 생각납니다.

 

감독님의 따뜻한 표현들, 더욱 풍성해진 미장센,

그리고 현실적인 대사들.

하나같이 마음에 콕 콕 박혔습니다.

 

미국에서 오래전에 있었던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고를 보고 모티브를 얻으셨다는 감독님.

그걸 떠올리면서 보았더니 더 묵직했던 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님 뵙고 싶어요.

그리고 신작을 꼭 기다리겠습니다.

 

혹여 영화계를 떠나신다해도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그리고 이 작품 <오늘>을 만들어주신 분으로

저는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오늘>의 진심, 깊이

지금 무사히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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