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지혜롭고, 아름답고, Divine 한.
빌 머레이와 앤디 맥도웰이 주연한 《사랑의 블랙홀》을 봤다. Groundhog Day.
오래전에 비디오 테잎(!)으로 봤었고 그 이후에 기억하기에 두 세 번은 봤었다.
와 이게 도대체 언제적 영화란 말인가.
그런데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이 감탄과 감동은 또 무엇인가.
하루가 반복되는 설정은 기발하고, 그걸 풀어가는 방식은 새롭고,
영화가 보여주는 철학은 멋지다.
게다가 설레이고 예쁜 로맨스까지.
배경이 2월 2일의 피츠버그의 추운 겨울이다.
영화 규모가 저예산이기도 하고 배경이 겨울이라서 예전에는 다소 칙칙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배경이 춥고 쓸쓸한 만큼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더 포근하게 다가왔다.
미국 영화에서 겨울 장면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배경을 제일로 좋아한다.
이 영화의 배경은 ‘그라운드호그 데이’라는 낯설은 날이다. 잘은 모르겠는데 종교적인 명절 같은 거 같다.
이러한 축제도 예전에는 미국적이어서 낯설게 느꼈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기막힌 설정이었다.
겨울이 반복되기에 쓸쓸하지만 매일 또 축제와 명절이라서 흥겨움이 느껴졌다.
빌 머레이도 앤디 맥도웰도 제작 당시에는 아주 톱스타급은 아니었다.
영화도 독립 영화 장르에 속하기에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건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간혹 나오는 독립 영화의 보석 같은 영화들 있지 않은가.
<사랑의 블랙홀>도 바로 그러한 범주의 영화였다 !
11월 중순. 이제 본격 겨울로 진입하려는 멜랑콜리한 날씨의 날들이다.
이런 때에 <사랑의 블랙홀>을 보는 게 마음을 더없이 따뜻하게 뎁혀 주었다.
이맘 때면은 영화 의식처럼 ‘러브 액츄얼리’를 꺼내 보고는 한다.
작품의 배경이 성탄절 직전의 몇 주의 씨즌이어서.
그런데 예상 밖에 <사랑의 블랙홀>도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명절을 소재로 한 영화로 아주 잘 어울렸다.
내년 2월 2일에 다시 찾아봐도 좋을 것 같다~.
정말 멋지고, 지혜롭고, 아름답고, 따뜻했다.
개인적인 표현이지만 ‘은혜롭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Graceful, Divine, amazing 같은 영어 단어가 더 잘 설명해 주는 듯 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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