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피아니스트

사나예 2018. 7. 8. 17:12

<피아니스트>의 스토리는 유태인 대학살이 자행되던 1940년대에 동유럽 폴란드의 게토 지구(유태인 지역)에서 사는 한 평범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애드리안 브로디)로 그는 쇼팽을 연주하는 폴란드의 촉망 받는 피아니스트이다.

 

그러나 그의 가족에게도 2차 대전 나치의 광풍이 몰아치고

스필만만 제외하고 부모님, 여동생들이 다 어디론가 기차에 실려 강제 이주되는데 스필만이 알아보니 그들은 모두 독가스실에 희생되고 말았다.

 

온 가족을 일시에 잃은 상실감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고아가 된 그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가까스로 동지들의 도움으로 은신처를 제공받아 아파트에서 목숨을 연명해 간다.

로빈슨 크루소의 고독은 저리 갈 정도로 시시 각각 독일군의 발각을 두려워하며 초췌하게 살아가던 그.

 

그를 돕던 정의로운 폴란드 레지스탕스들조차 발각되어 잡혀가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자 스필만은 허약해진 심신을 끌고 홀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1945년에 한 폐허 건물의 꼭대기 다락방에 자리를 잡았다.

 

 

홀로코스트, 대학살, 잔인한 즉결 처형의 장면이 예고도 없이 펼쳐지고 여과없이 묘사되는 <피아니스트>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도 가족을 그 때 잃었었고, 실제 실화를 쓴 수기를 바탕으로 하였다.

잔혹한 장면들이 자극적인 목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죽음과 살인 장면 자체보다는 그 너머의 인간의 거대한 악행을 생각해보게 하였다.

 

다시 보니 영화가 소재로 삼은 주인공이 '피아니스트'라는 것이 완전 절묘하게 느껴져 감탄하고 전율했다.

 

만약 스필만이 피아노를 친 게 아니라, '첼리스트'나 '플루티스트'였다면 그의 마지막 은신처에서의 독일 장교와의 만남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 장교는 전쟁 전에 피아노에 조예가 상당히 깊었던 걸로 보 인다. 그래서 전쟁 중에도 피아노가 있는 건물에 와서 일주일에 몇번씩 피아노를 쳤던 것이다.

 

마지막 씬은 피아노와 쇼팽의 가치를 아는 독일군 장교의 눈빛과 자기 목숨이 연주 한 번에 달린 스필만의 그 장면이 정말 탁월하고 소름 돋았다.

 

 애드리언 브로디, 토마스 크레취만

< 피아니스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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