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그 7월에 애틀랜타의 한 공원에서 폭탄 테러가 있었는데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경비원인 ‘리차드 주얼’ Richard Jewell.
그는 어느날 수상한 배낭을 발견하고 그걸 신고한다.
평소에도 약간 보수적으로 그런 신고를 종종 해 온 그였다.
그런데 이날은 진짜였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졌다.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지만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일.
당연히 ‘리차드’는 영웅으로 여겨지고
애틀랜타와 전 미국에서 뉴스로 다뤄진다.
그런데 애틀란타 FBI 지부는 수사의 초점을 엉뚱하게 맞춘다.
폭발물을 최초로 신고한 ‘리차드’ 경비원.
바로 그를 용의자로 지목한 것이다. 그것도 ‘유력한’으로.
리차드는 그렇게 소인배가 아니었다.
당연히 조사를 한번 받을 거라 여기고 무척 협조적이었다.
그런데 FBI 직원들은 한 명을 중심으로 리차드를 철저히 이용한다.
그 과정에서 언론에 정보가 흘려지고
아틀란타 저널 신문은 1면에 대대적으로 리처드를 싣는다.
논조 라는 게 있는 법이다.
신문에서는 리처드가 단순 조사를 받았다는 게 아니라
아주 유력한 용의자라고 보도한다.
물론 이는 수사당국의 태도 였지만
언론은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되건 말건 특종 내느라 혈안이다.
실제의 사건에 충실하였지만
감독 이스트우드는 노련한 연출력으로 이 사건을 그려 나간다.
무릇 진실이라면 중간에 지루한 포인트도 있는 것.
러닝 타임도 긴 편이고
주인공도 처음 보는 배우라 약간은 어렵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었다.
억울하게 테러범으로 몰린 리차드를 돕는 변호사는 왓슨.
그 역으로 샘 록웰이 나왔다.
와! 정말 좋았다! 몇 주전에 <쓰리 빌보드>에서는 천방지축 경찰 역이었는데
이번 변호사는 진짜 수완 좋고 정의로운 역!
영화는 끝내 눈물을 나게 한다.
그건 무명 배우에 가까운 ‘리차드’ 역을 연기한 배우에 힘입어서 였다.
와 진짜 이 감동이란.
처음에 코 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맺히고
끝내 엉엉 울게 되었다.
공권력에 ‘배반’을 당해본 이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정말 오열 각이다. ㅠ (내가 그런건 아니었지만)
미국을 지키는 것은
이렇듯 평범하고, 정의로운,
리차드 같은 이.
그리고 그를 끝까지 신뢰하며 변호한 왓슨.
이러한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 영화.
올 해에 본 영화 중에 ‘모가디슈’ 다음으로
가장 감동 깊고 수준 높은 영화 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님 정말 최고십니다 엉엉.
필름 스피릿 for Na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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