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학자 데보라 랩스타트.
어느날 그녀에게 자기도 역사학자 라면서 데이빗 어빙이 불쑥 찾아온다.
그는 다짜고짜 데보라의 책들 내용을 지적하면서 그건 자신의 연구를 모독하는 거라고 한다.
그 주제는 바로 2차대전 ‘홀로코스트’.
세상엔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될 이슈가 몇 개 있는데 홀로코스트도 그 중 하나.
왠 꼴통 돌+I 냐고 그냥 그렇게 넘겨버리고 싶어질 만큼
데이빗 어빙의 ‘공격’은 터무니 없는 거였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데보라는 ‘명예훼손’ 이라는 명목으로 고소를 당하게 되었다.
원고는 바로 그 데이빗 어빙이었다.
출판사 펭귄북스와 책의 저자 데보라를 고소한 사건이 세상에도 알려졌다.
데보라가 알아보니 영국의 법 체계가 이 케이스에 유리해서
굳이 런던에 가서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건이 사건인만큼 영국 최고의 변호진이 데보라를 지원사격하기로 했다.
담당 변호인 리처드는 산전수전 겪은 노련미 갑 변호사.
한편 피고측 은 특이하게도 변호인 없이 어빙이 스스로 변호를 하기로 했다.
그만큼 그는 자신에 차 있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판 기간 8주에 일어나는 공판들을 뜨겁게 재현한다.
접해보지 못한 사건인데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감상하게 된다.
리처드 변호사가 어빙을 두고 한 말은 어빙이 만만치 않은 존재임을 알게했다.
그가 아무리 ‘망상가’이지만
일생 40년에 걸쳐서 자신 인생을 걸고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경찰 열 명이 있어도 작정하고 덤벼드는 범죄자 1명을 당하지 못한단 말도 있듯이
데이빗 어빙은 어처구니없는 자신의 ‘궤변’을 재판 내내 늘어놓는다.
영화는 ‘홀로코스트 장르’라고 할 수 있는 틀 안에서
역사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두 학자의 대결을 그린다.
변호인단은 구체적인 연구에는 전문적이지 못하지만
이 사건에 전념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변호를 펼쳐간다.
변호사가 변호하는 게 당연하지만 ‘헌신’이라고 할 만큼
리처드를 중심으로 변호인들이 앞장서는 모습은 감동 포인트이다.
데보라가 ‘증언’하지 못하게 ‘전략’을 짠 것은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변호인들은 어빙의 활동을 치밀하게 연구했는데
그가 꼬투리 잡기, 인신공격의 달인임을 간파했다.
아무리 데보라 연구가 사실이고 ‘옳은 것’이어도
상대편에 빌미를 주는 일은 사전 차단하기로 한 것이었다.
8주 기간은 짧다면 짧으나 또 피 말리기에 충분히 길었다.
관객인 나는
데보라, 리처드를 지켜보는 심정으로
응원하면서 같이 냉철해지면서 재판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6주차에 판사가 법정에서 한 말은
승소를 자신했던 데보라, 그리고 나에게도 불안함을 안겨주었다.
데이빗 어빙의 ‘변론’이 일정부분 먹히기도 했던 거다.
2주가 흐르고 최종선고날
극적으로 판사는 ‘피고 승소’를 선언했고
나도 주인공들과 같이 환호하면서 짜릿할 수 있었다.
변호인단 팀 워크의 승리였다.
또한 증언을 안하기로 ‘참아준’
데보라의 인내심이 큰 몫을 한 재판이었다.
영화는
역사를 돌아보는 묵직함을 선사한
오랜만의 웰메이드 홀로코스트 영화였다.
이 소재 영화가 나올만큼 나왔다고 여겼는데
실화 기반으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극중 리처드 변호사가
법정에서 한 ‘변론’들은 정말 명 변론의 반열에 오를 만큼
멋지고 전율하게 했다~~.
필름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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