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세

강상중 신작 -위험하지 않은 몰락

사나예 2019. 1. 20. 20:39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의 책 <위험하지 않은 몰락>.


와우 이 책 진짜 대박이다!!


지적인 갈급함을 채워주었고,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다.


 


자이니치의 대표 지식인인 강상중. 그리고 (처음 들어보지만) 일본의 진보적인 대표 지식인이라는 우치다 타츠루.


두 사람은 2016년에 만나서 세계의 뉴스들과, 일본의 우경화 정치를 중심으로 대담을 하였다.


이 책은 그 대담한 내용의 입말을 옮긴 인문 교양서이다.


 


강상중의 책은 계속해서 읽어와서 익숙했는데 대담집은 처음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프랑스의 정치에 대한 전문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논객이다.


여러 주제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드는 두 사람. 대담, 토론이라는 것의 진면목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책이다.


 


 




 


논의 들은 때로 명쾌하고, 때로는 논쟁을 이끈다.


 


두 논객은 서로에 대한 지극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되, 자신들의 견해를 거침없이 피력한다.


대답집이라는 장르로써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의 시작은 두 사람이 대화를 한 때 마침 발생했던 한 테러 사건으로 출발한다.


201511월의 파리 테러.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었고 세계가 경악한 일이었다.


우치다 타츠루 (이하 우치다)는 프랑스의 역사와 정치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의 정치와 현대사를 얘기하는데 나는 전혀 몰랐던 점들을 지적해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한마디로 우치다는 프랑스, 현대의 프랑스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었다.


 


그가 예시하는 한 예만 들어보면 그의 말이 일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05년 프랑스 파리의 외곽도시에서 격렬한 폭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북아프리카계 마그레브 출신의 젊은이들이 경찰한테 쫒기다가 죽은 일이 있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그 쪽 빈민가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었다.


방리유 라는 지역인데, 이 곳은 현재도 빈민가이며 여전히 차별을 극심하게 받고 있다고 한다.


 


우치다와 강상중은 프랑스의 역사를 훑으면서 프랑스가 18세기 19세기에는 눈부신 혁명과 민주주의를 이루었지만 20세기에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음을 지적한다.


더 나아가 두 사람은 미국까지 거침없이 비판을 가한다.


읽고나면 내게는 프랑스 의문의 1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논의들이었다.


 


초강대국, 여전히 패권국가인 미국과 프랑스. 저자들이 이 두 나라만 비판했다면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를 통해 살펴보려는 것은 일본의 현대 정치였다.


 


두 사람은 일본 아베 정권을 중심으로 한 현대 일본의 정치 문화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아베와 그의 지지자들이 왜 현재의 기형적이고, 위험천만한 모습이 되었는지를 적확하게 알 수 있었다.


일본 현대 정치사라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이해를 더욱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불황이다. 전망도 불투명하다.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는 이러한 겉모습의 이면에 깔린 국제 역학 관계를 들여다본다.


나는 언제나 강상중의 언어를 좋아했는데 <위험하지 않은 몰락>에서도 그의 장점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어려울 수 있는 이론이나 용어들이 그의 입을 통해서는 명쾌하게 해석이 된다.


 


강상중과 여러모로 결이 다르고 성격이 판이한 우치다의 이야기는, 강상중의 이야기와 연결되면서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들의 세계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들, 견해들을 서로 격렬하게 나누는 모습.


거의 모든 것들이 너무도 짜릿하게 읽혔다.


 


작년에 <담대한 여정>이라는, 북한과 통일에 대한 대담집을 읽고 유익했던 적이 있다.


 


이 책 <위험하지 않은 몰락>은 그에 이어서 정말 흥미롭고, 자극을 준 대담집이었다.


 


강상중의 기존 독자들은 물론이고, 현재의 일본 정치와 사회의 속살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 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