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던 일주일이었다.
큰오빠가 대략 보름전쯤, 내 방안의 가구 즉 책상과 옷장을 새로 교체할테니, 언제고 전화하면 바로 준비하라는 언질을 주고 갔던 것이다. ;
그런데 그것이 마치 깜짝 쪽지 시험처럼 언제일지를 알수 없고 ; 얼마전쯤 다녀간 관련자분도 요즘 다른 일로 바쁘어서...
아무튼 나의 미션은 책을 다 밖으로 꺼내놓는 것이었고, 일단은 수요일 밤부터 그 작업은 개시는 했다. ^^
근데 문제는 책을 그냥 꺼내서 거실로 옮기는 '육체 노동'을 하기보다는.. 책을 분류하고, 책을 사고(思考)하고, 급기야 한두가지 장르에 꽂혀 읽다가는, 그로 인해 목하 4일째 외관상 내 방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 ㅠ
최근 인생에서 이렇게 불안하고 아무튼 그랬던 때가 없었다, 하하. ;;
그런데 어찌됐든 책은 오늘이나 2틀 안으로 밖으로 꺼내어질 것이고, 또 가구는 들여질 것이고, 그 책장에는 나의 책들이 꽂혀질 것이다.
이번에 책 정리(정리라고 쓰지만 가지고 놀다 라는 말이 맞는듯)를 하면서 여러해 전 -종종 사라진 잡지도 있음- 잡지의 문화란에서 본 책에
<서재 결혼시키기>라는 외국책이 있었다. 책의 내용은 책에 관한 책인데 ^^ 두 부부가 서로 산지 몇년 됐어도 자기들의 책 공간만큼은 섞이지 않/못했는데 결국 책들을 섞은 서재가 마련됐다, 뭐 그런 서평이었는데... 왠지 굉장하게 느껴졌다. 남녀가 결혼해도 책들은 결혼 못했다니. ;ㅅ;
책을 정리하며 놀랍게도 다시 글이 쓰고 싶어졌었다. 물론 예전에는 나도 쓸수있다구! 라는 오기도 있었던거 같고, 아니면 체념도 있었었지만... 왠지 진심으로 글을 쓴다는것, 블로그에 올린다는 것을 해보고 싶어졌던 것이다.
예전 책들에는, 잡지들에는 그 당시의 어떤 에센스들이 정말 녹아 있더라. 물론 잡지는 돌고 돈다고, 영화 잡지조차 최근과 대동소이한 아이템과 수사들도 있었긴 하지만...
무척 무겁고 그래서 컨디션도 메롱인 지금이지만 ㅠ 어제 밤에 겪은 신비한 사고의 도약에 감사하는 마음이 되어버렸으며,
빠르면 다음주 초에 마련될 내 첫번째 서재가 너무도 기대되는 주일 새벽이다.
덤으로 주어지는 방의 깔끔한 변신은 Bonus일 테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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