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영화를 ‘답정너’의 자세로 보는 나를 요즘 느꼈다.
감상 전에 ‘정보’를 알고 배우들 알면
대략 어떤 스타일일지 가늠하는 것.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러다 보면 영화를 ‘재단’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영화 <호박과 마요네즈>.
영화는 그렇게 재밌거나 유쾌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보아 나갔고
그래서인가 러닝타임이 다 흐른후에
마음 속에 무언가가 생성됨을 느꼈다.
청춘들의 사랑, 엇갈림, 이별
진로에 대한 방황.
꿈과 이상의 차이로 인한 고뇌들.
일반적인 소재들을 보편적인 주제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여러번 볼 것 까진 없지만
일본의 20대의 한 일면에 대해 느껴볼 수 있었고
그 점이 좋았던 영화.
여자 주인공 내레이션으로 시작하여 마무리되는 형식인데
원작 소설도 있었다.
어쩐지 문학적인 향기가 있더라니.
오다기리 조, 가 되게 매력 없게 나온다. ㅎㅎ
그래서 실망했냐고?
아니 꼭 그렇지는 않았다.
뭔가 오다기리 아주 예전에 초창기에
리즈시절 때 출연한 영화 캐릭터 같았다.
이 영화로 얻은 소득이라면
남주인공 ‘세이치’ 역의 배우를 진득히 바라본 것.
이 사람 연기 참 괜찮고
아우라도 좋다.
일드나 영화로 앞으로 요 체크!
호불호가 있을 거라
자신있게 추천은 못하지만^^
내겐 인상깊었던 영화였다.
추신.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
호박과 마요네즈가 전혀 안 나오잖아!!
필름 스피릿 for N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