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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nguage of Kindness

사나예 2021. 4. 29. 21:18

 

병원을 가득 메운 이들과 혼돈이 병원의 정신적 피다. ( 41.p)

 

 

 

 

 

. 이 미칠듯한 가독성 뭐지?

 

외부 사람들은 세세히 알기 어려운 전문적인 영역을 다룬 글은 늘 쉽게 읽힌다.

 

간호사로 20년 넘게 살아오셨다는 크리스티 왓슨의 이 책도

그런 보편적인 호기심으로 쭉쭉 읽혔다.

그런데 이건 완연한 에세이였고 그 에세이는 뛰어난 문학이기도 했다.

 

책의 뒷표지, 날개, 앞부분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 ?각계 각층의-열광했는지를 나도 실감했다.

 

살아오면서 병원에 대한 특별한 경험 하나쯤 없는 이는 없을 것이다.

자신에 관해서건 가족, 친구에 관해서건.

 

<돌봄의 언어>는 흥미롭고, 경외심을 갖고, 눈가 촉촉이 적시며 읽게 된다.

 

그러는 갈피마다 잊고 있던, 때로는 트라우마 같았던 과거의 경험들이

시나브로 살아나는 경험을 했다.

 

가히 체험이라고 느껴질 만큼 생생했고

사려 깊은 크리스티 저자의, 사려깊은 문장처럼

나를 보듬으면서 울고 웃게 되었다.

 

 

 

일독한 지금은, 간호 세계의 구체적인 것들보다는

작가의 화법, 스토리 전개처럼 펼치는 문장들에 반했다.

크리스티 왓슨은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의료진이 쓴 책들은 많겠지만

이 책이 이토록 특별하고, 생생했던 것은

간호사로서 모든 업무임무들을 하나도 허투루 대하지 않았던

저자의 태도때문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

 

20년 속에서 몇 번 쯤은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그만두고 싶었다는 저자의 표현에는 솔직함이 묻어났다.

그런 표현이 있어서 오히려 더욱 작가의 글이 신뢰가 갔던 거 같다.

 

단순한 업이 아니라 사명감을 갖는 일

헌신이라는 표현을 쓰는 직 에는

당연스레 그러한 흔들림의 과정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 글을 쓰면서 한자 을 처음 찾아봤는데

임무라는 뜻도 있음을 알아서 놀랐다.

 

정말로 최근 윤여정님 쾌거 소식 이후에

이 책을 알고, 만난 것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

 

살아 숨쉬는 사람들, 삶과 죽음의 드라마, 저자의 흥미진진한 필력 덕분에

책은 연극으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줄 책

<돌봄의 언어> 이다.

 

 

책 중 에서

 

응급실은 생명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지를 상기시킨다.

응급실은 언제 시멘트 바닥에 넘어져 치명적인 뇌출혈을 일으킬지, 뉘 집 지붕이 무너져 다리가 깔리게 되는 사고를 당할지, 목이 부러지고, 척추가 골절되고,

또 과다출혈로 생사를 넘나들게 될지, 인간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앞일을 알 수 없고,

그만큼 인간은 미약한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응급실만의 매력도 있다. 모든 갈등을 잊게 하는 일체감이 존재하고, 허투루 지나가는 시간이 없다. 하루하루를 강렬하게 체험하고 숙고하며 진정한 삶을 산다는 느낌을 준다. (42)

 

 

수많은 경험이 간호 전문가를 만들지만, 그 경험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은 종종 타고난 자질로 여겨진다. (121)

 

우리는 5개월간 있었어요. 일생 중 가장 긴 5개월이었지만 간호사님들의 유머와 친절에 정신 잃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어요. -환자가족의 편지에서 (161)

 

샬롯이 보게 될 수많은 노을, 황금빛 하늘을 상상해본다. 아이의 부모가 고맙습니다라고 거듭 인사를 건네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너무 벅차서 숨도 못 쉴 정도였다. 아직 지치지 않았고, 내 인생에 더 많은 샬롯이 나타날 것이다. 샬롯이 진정으로 살아 있고 나 또한 그렇다. (251)

 

내 손을 꼭 잡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 눈앞의 것이 무엇이든 삶의 공포와 아름다움을 마주하자. 진정한 삶을 살아보자.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