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를 좋아한다.
여러 면모가 있는데 그 중에 페미니즘적인 면도 뛰어났던 영화.
오늘 본 <미스 비헤이비어>도 오래간만에 만난 페미니즘 수작이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1970년대초 미국에서 여성의 상황을 접하고 깜놀한 적이 있었다.
어떤 큰 병으로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여성은 남성과 달리, 배우자나 남성의 허락이 있어야 수술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영국 런던이 배경인 <미스 비헤이비어>에도 놀랄 노자인 상황들이 나온다.
여성은 혼자서는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는 것.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차별적인 현실이었다는 데 말이다.
영화는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주인공 샐리 알렉산더는, 1970년에 런던에서 하는 '미스 월드 대회'를 방해하는 5인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녀의 팬이어서 정말 반가웠다.
어떤 역할을 위해 미국 악센트 쓰지 않는 그,
오랫만에 영국 여자를 연기하는 그녀의 모든 모습에 또 한번 빠져들었다.
생각해보면 미스 코리아, 미스 월드 이런 게 얼마나 성 차별적인 일인지.
요즘도 하나 모르겠는데 1970년에는 더 끔찍했다.
수영복 심사를 하면서, 각국 대표들을 뒤로 돌아서게 해서 관중에게 감상하게 하는 장면은 정말 최악이었다.
실제로 그랬던 것.
키이라 나이틀리 외에 나오는 여성들도 참 매력적이었다.
영국 여성, 진보적인 활동가 하면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에 부합하면서도 거침없는 그녀들의 모습은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히든 피겨스'를 좋게 보았던 관객이라면
영국 악센트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영화도 적극 추천한다~~. ^^
필름 스피릿
for N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