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액션 모험기 같은데, 영화는 굉장히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을 몇 달전에 어디선가 봤는데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배경은 1906년 영국 런던.
서구사회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게 많은 남미 ‘아마존 유역’.
영국 왕립지리학회 에서는 이 곳을 탐사할 임무를 ‘퍼시 포셋’ 소령에게 내린다.
포셋은 천상 군인이었는데
브라질, 볼리비아 국경지대가 워낙 험준한 지라
군인으로 훈련된 그가 나섰다.
예상 못할 위험이 도사리지만
지리 측정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이자 영국 최초로 미지의 지역을 알게 된다.
20세기 초는 지리적인 탐험, 모험의 시대였고
남극탐험을 한 셰클턴 같은 모험가가 존경받던 시기였다.
포셋은 동료들, 원주민 안내인 한 명과 함께 아마존으로 가고
뗏목으로 강을 타고 가다가 원주민들의 습격으로 동료들을 잃는다.
강에는 식인 물고기 피랴나가 있고, 덥고 습한 정글 기후는 사람 진을 빼놓는다.
하지만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피하지 않고
자신도 커리어를 위해서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임무를 마치게 된다.
한번의 정글 탐사는 포셋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영화를 보면서 산악인들이 오버랩되었다.
그 위험한 정글을 왜 또 가나~ 싶은데, 목숨이 위험함을 감수하면서도 가고 싶어하는
탐험가의 열망.
내가 감히 그걸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이같은 인물을 통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하였다.
영국인들, 아니 서구인들은 남미 원주민이나 아마존에 대해서 피상적인 이해만을 갖고 있었다.
자신같은 문명인에 비해 그들은 어디까지 야만인 이라고 쉽게 판단하는 시대였다.
그러나 몇 차례 정글을 다녀온 퍼셋은 사뭇 다른 시선을 가졌다.
자신이 거기서 문명의 유물과 흔적을 보기도 한 이후로, 그 지역에는 자신들보다 훨씬 오래된 고대 문명이 있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퍼셋은 1차대전에 소령으로 참전한 이후
1920년대에 다시 그곳 정글로 향하기로 한다.
영화는 주인공을 통해서 서구 문명의 자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강한 의지와 열망을 그린다.
나중에는 아들 잭과 함께 최후의 탐험을 떠나는 주인공.
그런데 영화는 열린 결말로 굉장한 여운을 안겨 주었다.
현지 원주민 부족한테 잡힌 포셋과 잭 부자 父子.
당연히 언어가 통하지 않고, 원주민 족장은 ‘저들의 영혼을 편안하게 해줘야겠다’고 한다.
으스스한 제사의식 같은 게 벌어지고, 주인공들은 주민들에게 몸이 들려져 강가로 데려가진다.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된 걸까?
영화에서는 톰 홀랜드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포셋 소령을 연기한 찰리 허냄 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대단히 매력이 있었다.
배경은 다르지만 ‘지옥의 묵시록’ 영화도 떠올랐고
개인적으로는 에콰도르에 최초로 간 미국인선교사 짐 엘리엇이 떠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 개봉했고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영화.
엔딩 크레딧을 통해서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해서 끝에 한방 얻어맞은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