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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뢰는 날에

사나예 2020. 4. 21. 17:00

 

 

 

 

1) 9:30~11:20 pm

2) 140~260쪽

3) 방송작가이면서 드라마 대본을 쓰는 한가람의 첫 에세이다.

사랑. 사랑. 기 승 전 사랑. 답정너 그 사람.

책을 읽노라면 문득 사랑이란 것에 도취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의 사랑에 대한 견해에 완전히 동조하진 않는다 해도, 진솔함 만큼은 충분히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얘기해도 괜찮은 걸까? 싶을 만큼 저자의 경험담들은 깊고 아픈 이야기들을 담았다.

 

4) 애절하고, 애틋하고, 때로는 미련스러웠던 사랑의 이야기들.

자신을 비하하까지 밑바닥까지 갔던 시절들.

작가는 사랑하고 사랑받았을 때의 황홀감,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났을 때의 비참함

그런 모든 것을 여과없이 글로 표현했다.

마치 이 책이 아니면 놓쳐버릴 듯이, 비장할 정도로 사랑의 모든 것을 눌러 담았다.

저자는 라디오 작가인데 드라마 작가도 병행할 것 같다.

언젠가 한가람 작가의 작품을 접한다면 한층 친밀하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 <한여름의 추억>은 완소 배우 최강희가 나왔다니 언제 찾아봐도 좋겠다.

한가람의 첫 산문, 사랑 에세이 <온통 너라는 계절>이다.

 

서툴러서 미안해.

난 네가 보여줬던 그 마음에 가끔 위로를 받곤 해.

네가 했던 그 말은 마치 꽃잎 같아서

봄이 오면 그 꽃잎은 내 마음에 나풀나풀.

그래서 나에겐 이제, 봄이 그때만큼 잔인하지 않아.

(50쪽)

 

잘 지내주고 있는 네게 정말 감사해.

나의 첫사랑.

내가 기억하는 그 단단한 네가

여전히 이렇게 잘 살아주고 있어서 나는 참 좋아.

(67쪽)

 

보면 모르냐는 너의 눈빛과

네 손의 온도를 전부 기억해.

잊히고 있는 어느 날, 그런 온기 하나로 나 살아가고 있음을.

(98쪽)

 

사계절 내내 널 만나는 게 아니었어.

하나쯤 너 없는 계절도 하나쯤 있어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건데.

  ( 152쪽)

 

그리움이란 때론

올 풀린 스웨터 같아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것들에

울어버릴 수 있어.

  (170쪽)

 

좋은 사람,

좋은 기억.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우린 그때

서로에게 참 대단한 일을 한 거야.

( 2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