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쟁과 자유주의 양심>
8 :20~ 10 :10 pm
2) 읽은 페이지 1~ 110페이지
3) 느낀 점
영국 전쟁사가 마이클 하워드의 <전쟁과 자유주의 양심>.
1977년에 초판, 2008년에 개정판이 나와서 2018년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글항아리에서 현대의 고전 시리즈로 펴낸 이 책은 1500년대부터 1970년대 냉전 시기까지의 전쟁의 역사를 다루었다. 유려한 문체와 심도깊은 고찰, 세기를 넘나드는 시대배경이 지적 호기심을 건드렸다.
태초 이후로 인류는 전쟁을 불가피한 필요악으로 간주했었다.
로마 시대와 중세시대에 전쟁은 영예스러운 것이라고 칭송되었다. 그러다가 16세기 에라스뮈스와 토마스 모어는 전쟁은 전혀 영광된 것이 아니라는 사상을 최초로 피력했다.
유럽 사회에서 각 나라들은 끊임없는 갈등에 놓였고 자국을 지키고 평화를 얻기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서로 합의를 통해서 가능한 적은 피를 흘리는 방향으로,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전쟁의 근본 이유가 ‘정치인들과 군인, 군주, 외교관들의 사악한 계략 때문’이라고 하였고 이는 이후의 서구 자유주의 가치관의 핵심으로 자리잡는다.
올바른 정부의 목표는 모든 전쟁의 원인을 피하면서 자기 나라의 부 창출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역사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전쟁을 겪었고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4)하고 싶은 말
전쟁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으며,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왜 필요한지를 수세기에 걸쳐 지식인들이 고심하고 논의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오래전 인물들의 글과 말들인데도 그것이 현재의 세계,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과 조응하는 놀라운 대목이 많았다.
사소한 사실들까지 꼬투리잡아 어떻게든지 상대를 적으로 만들려는 정부의 저의는, 지배 권력을 정당화하려는 술수라는 게 역사가들의 대답이다. 자신들이 가진 자원을 전쟁 논리로 쏟아붓는 정치 행위는 낭비의 극치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는 관련한 여러 나라들을 끝날 줄 모르는 전쟁의 위협으로 몰아넣는다.
국민과 대중들이 언론 활동,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정부의 전쟁 욕구를 막을 수 없다는 일침도 책에는 있었다.
고전 작품과 지성인들을 통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번뜩이는 영감을 자주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