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세 번째로 보고 와서 쓴다.
“독립군이 졸로 보여? 미개한 조선인?” -마병구
일부 언론에서 아직도 이 영화를 ‘국뽕’이라고 매도하는 평자들 몇이 보인다.
그들에게 극중 조우진의 대사를 인용하고 싶다.
“독립군이 국뽕으로 보입니까?”
역사를 미화했다는 표현도 있다.
요즘 맹렬한 불매운동을 우숩게 보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불매운동 참여자들에게 이 수식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앞에 이게 생략되어 있는게 아닐까.
‘미개한 불매운동’ ‘촌스런 반일 정서’.
극중에서 월강추격대와 수비대의 장교들이 독립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개한 조센징’ ‘총만 들었지 촌스러운 촌민들’
아무래도 요즘 시국이 있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의 나래가 뻗어나갔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 보면.
세 번째로 보기를 역시 잘했다고 느끼며 극장을 나섰다.
스토리 자체도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
스토리 상으로는 두, 세 군데에서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장면들이 있었다.
또한 인물들의 대사 몇 개가 잘 안 들린다.
초반부, 후반부 쯤의 조우진(병구)의 대사들을 귀를 쫑긋했는데도 못 알아들었다.
오랫만에 DVD 구매욕구가 샘솟는 작품이다.
예전에 취미가 배우들, 감독 코멘터리 듣는 거였는데.
이 작품도 코멘터리를 한번쯤 꼭 들어보고 싶다.
세 번을 봤으니 질릴 법도 한데..
아직은 질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일본 배우들의 연기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추격대 대장 키타무라 카즈키 진짜 대단!
용의자X의 헌신에서 조연으로 나왔는데 감탄했다. 좋은 배우.
사바하로 이모팬 되었는데 이재인의 춘희도 정말 좋았다.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 만만치 않은 역인데, 멋있었다.
주인공 3인 외의
독립군들도
개성 있으면서 튀지 않는 자연스러움.
앞으로도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을 그린
영화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게 되었다.
아직 우리가 소환하지 못한 역사가 많을 거 같다.
“나라 뺏긴 설움이
우리를 북받치게 하고 잡아 일으켜 세워서
괭이 던지고
소총 들게 만들었다 이말이야!“
황해철 /유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