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블랙 가스펠 2

사나예 2019. 1. 19. 02:47

 

 

 

「블랙 가스펠」은 기독교 음악 다큐멘터리 이다. 1편이 있었다는 걸 알았는데 보지 못했는데

3년 전에 2편이 나왔구나.

 

음악, 뉴욕, 신앙. 이런 코드들은 모두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것들.

이 세 가지가 뭉쳤으니 안 볼 이유가 1도 없어서 빠져들며 봤다.

 

결국 울컥하며 감동했다. ㅠ 

오랫동안 궁금했는데 명쾌하게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난 중학교 때 설렁설렁 교회를 다니다가, 입시에 몰입한 고등학교 때는 교회에 발길을 거의 끊었었다.

대학교 때도 꿈과 야망 등으로 하나님을 거의 저버리다시피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의 인도와 감화로 다시 교회를 갔고 믿음을 되찾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교회에서 찬양을 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떠올려보면 한번도 그게 싫은 기억이 없다.

성령이 임재하실 때는 눈물을 종종 흘리고, 기쁨으로 뛰면서 찬양한다.

 

다시 기독교인이 되는 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회중과 함께 찬양하는 것이었다.

 

가끔 생각한다. 10대와 20대 중반까지 거의 믿음이 없었던 내가 어떻게 다시 확고한 신앙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을까.

찬양은 어떻게 내게 작용한 것일까 하고.

 

10대 때 좋아했던 음악에 힌트가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쭉 휘트니 휴스턴을 좋아했다.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보이즈 투 맨에도 푹 빠졌다.

그들의 앨범에는 기독교 찬양은 전혀 없었지만 나는 그들의 음악의 특유의 창법, 화음 등에 심취했었다.

 

이번에 <블랙 가스펠 2>에서 한 목사님의 인터뷰를 보다가 무릎을 탁 하고 쳤다.

현대의 흑인 음악가의 대다수는 교회 음악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노래가 비종교적이더라도 그들의 음악에는 늘 가스펠 적인 요소가 있다고 그 분은 말했다.

 

음악을 그저 좋아할 뿐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법이나 그런게 가스펠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늘 흑인 가수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걸 떠올렸다.

 

그리고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10년여의 시간 동안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았는데, 나는 항상 ‘가스펠’(찬양)을 듣고 있었구나, 하고.

아마 누가 이거 ‘찬양’이라고 했다면 삐딱했던 나는 부러 피하고 안 들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휘트니 휴스턴이고 보이즈 투 맨이었기에 테이프 늘어지게 들었었다.

 

한 흑인 여성 음악인의 짧지만 굵은 인터뷰가 공감이 가고 무언갈 배울 수 있었다.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이 부르는 노래는 공연 performance 나 유흥거리 entertainment 

가 아니라고.

그것은 주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행위 라고.

 

전혀 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운 영어로 말하시는데 그것이 어찌나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는지 모른다.

 

작년 겨울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다. 정확한 건 주일(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오는 길에 카페에 잠깐 들러서 유튜브를 들을 때였다.

딱히 힘든 일이 있었던 건 아닌데, 브루클린 태버나클 콰이어의 한 찬양을 듣다가 주르륵 눈물이 흘러 떨어졌다.

 

시편 34 Psalm 34 라는 곡이었다.

그 때 이후로 요즘도 자주 그 곡을 비롯해, BTC의 음악을 자동재생으로 듣는다.

정말 음악성이며 은혜며 짱짱~~이다!

 

양동근이 프리젠터 로 나와서 영화는 진행되었다.

힙합 찬양 하는 양동근이 나는 제일 멋있어 보인다. ^^

 

언젠가 꼭 뉴욕 할렘의 교회를 찾아가 보고 싶다.

거기서 작은 교회의 주일 예배에서, 이름 모를, 하나님을 진정으로 즐거워하는 흑인 찬양팀의 그 온전한 Gospel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

 

1편은 보지 못했지만 2편은 더 편안하고, 감명깊었다.

<블랙 가스펠 2>. 

부제 -소울을 찾는 여정 가운데 만난 사람들

 

추신.

당분간은 보이즈 투 맨 노래 찾아들어야겠다. 설레이고 신난다~~.

End of the road

It’s so hard to say goodbye

On bended knee

Water runs dry

I’ll make love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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