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역도산 2004
사나예
2021. 12. 5. 15:21
역도산.
이 영화를 오래전에 극장에서 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설경구 배우가 엄청나게 증량하여
역도산, 그 자체로 나오는데
그게 굉장한 에너지를 자아냈다.
역도산 이라는 실존인물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온갖 차별을 이겨내고
일본의 ‘국민’ 프로레슬러가 되었다.
영화는 그를 마냥 ‘미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는 아내를 거칠게 대해 상처를 입히고 헤어졌다.
다혈질의 성격으로 여러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자이니치, 즉 한국계의 일본인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갖고 살려고 애썼다.
새로운 꿈을 펼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도 안타깝게 그 시점에 폭행에 휘말려 칼에 맞고 죽음을 맞고 만다.
본지 한주 지났는데 글을 남기고 싶은 건
설경구의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른거려서 였다.
그리고 이 대사가 계속 맴돌았다.
“일본에 갔더니 웃을 수가 없더라.
아니, 웃어선 안되겠더라.“
전쟁 후, 일본에서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고 살았던
수십만의 자이니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송해성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도 매력이 있었다.
잊혀진 스포츠 이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레슬링도 추억하게 한
실존 인물 영화 <역도산> 이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