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개봉작
갑자기 병원 갈 일이 있어서 다녀왔다가 시간이 생겼다.
얼마전 ‘기적’ 을 봤는데 이번에는 ‘보이스’.
샹치-랑 뭘 볼까 하다가 보이스로. 조위 오라버니 지못미.
그런데 영화 보길 잘 했다. ^^
영화정보 프로그램으로 예고편 등을 봤다.
전체를 본 영화는 기대 이상 이었다.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한 여자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한서준씨 아내 김미현씨 되시죠?
저는 서준이 친구 김현수 변호사라고 합니다.“로 전화가 시작한다.
자기 이름 알고 남편 이름 알고
남편 직장까지 아는 김현수 라는 사람.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어 경찰서에 있단다.
자기가 변호사여서 친구인 자기에게 먼저 연락했단다.
과실치사니 뭐니 현란한 말들을 대면서
지금 한서준이 구속될 거라고 하는 김현수.
자기 변호사 사무실로 ‘합의금’조로 돈을 빨리 입금해야 구속을 막을 수 있다고.
그 전화가 너무도 디테일해서
미현은 인터넷으로 변호사무실을 찾아서 수 천만원을 입금했다.
하필 이 때 남편 한서준과는 연락이 안된다.
그렇게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한명 더 생겼다.
영화를 보면서
보이스피싱이 얼마나 악랄한 범죄인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어리석게 그런거에 속냐’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도.
보이스피싱은 너무도 치밀해졌고
그 조직들은 이제 거대해져서 테크놀로지를 더 사용하여
기법이 치밀해졌다.
그저 ‘전화’사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영혼을 탈탈 터는 범죄였다.
영화 정보를 대략 알고 갔지만
배우들 출연진이 이렇게 빵빵 한 줄 몰랐다.
주인공 역에 변요한.
한국의 경찰 지능범죄 수사계 반장 김희원.
중국 선양 콜센터 곽프로 역 김무열.
재야의 해커로 한서준을 돕는 이주영.
중후반부까지 목소리로만 나오는 손병호.
형사 조연들, 콜센터 직원 조연들까지
정말 구멍 하나도 없는 연기를 갖춘 출연진에 영화 보는 맛이 났다.
한서준은 직접 ‘콜센터’를 찾아 잠입해 놈들을 잡고자 한다.
자신의 신상정보를 빼돌려서 7천만원을 강탈해 가고
길에서 교통사고 당해 다친 아내의 ‘복수’를 위해
적의 소굴로 들어간다.
영화니까 이런 다이 하드적인 액션이 가능할 것이다.
허지만 이런 영화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뉴스로,
어둡고 무겁게만 본 보이스 피싱 범죄.
연기력 완벽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 향연 속에서
범죄의 디테일을 110 분 동안 펼친다.
‘기적’이 복고풍으로 따뜻한 감성을 주었다면
‘보이스’는 픽션으로 묘사하는 범죄의 세계를 만나게 해 주었다.
각 영화가 매력이 판이하게 달라서
둘 다 좋았다.
김희원 수사반장이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방지법으로 글을 마쳐 본다.
“수상한 전화는 받지 마시고,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끊으세요.”
피가 되고 살이되는 대사.
한 해에만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6천억이 넘는다는 사실을
영화로 처음 알아 경각심이 들었다.
수려한 연출과
배우들의 찰진 연기로
통쾌하게 본 영화 <보이스> 였다~~.
필름 스피릿
for Nar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