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천국의 아이들 1997

사나예 2021. 4. 17. 18:41

 

 

 

 

 

 

이란에 사는 남매가 있다.

오빠 알리, 동생 자라.

 

아이들과 부모님, 동생 아기가 사는 집은 세들어 살고

형편은 빠듯하지만

남매는 세상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개봉 했을 때 봤었는데 1997년 작인 줄은 미처 몰랐다.

아 세월이여

 

 

자라의 신발이 낡아서 수선 가게에 맡겼는데

오빠가 그만 분실하고 말았다.

 

오빠는 책임감을 느끼고 동생은 그저 눈물만 흘린다.

엄마한테 얘기하지 않겠다는 착한 자라.

 

아빠는 직장 일로 엄마는 편찮으셔서

알리가 신발을 잃었는데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새삼 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극중에서 번화한 이란 도시가 나오고

우리나라 삼청동이나 그런 데 같은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나올 때

이란의 빈부 격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것도 예전과 달랐다.

그러나 부모는 종교에 의지하여 삶을 버티고

주어진 형편에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영화는 올곧이 아이들의 영화이다.

 

남매 알리와 자라.

둘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신발 같이 신기!

 

 

오전반인 자라가 집에 오면,

오후반 오빠가 이어달리기 하듯이

신발을 받아 냅다 달린다.

 

아이들의 시선인 영화는

오롯이 아이들에 집중하게 하고

 

그래서 남매의 미션은 세상 스릴감이 넘친다.

 

 

 

아동을 그린 영화 중에 어른의 관점인 영화도 많은데

<천국의 아이들>의 최대 매력은 바로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것이었다.

 

하늘이 도운 걸까.

학교에서 달리기대회가 열리는데 3등 상품이 운동화!

 

오 이건 신이 내린 계시야

이런 표정으로^^

알리는 대회를 준비하고 나간다.

 

자라가 오빠 3등 할 수 있겠어?” 라고 하자

장담하는 오빠.

!”

 

 

어린이 달리기 대회가 열리는 장면은 이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란 도시는 유럽이라 해도 될 만큼 번듯했는데

강물이 흐르고 언덕이 있는 모습은 또 다르게 수려했다.

 

피니쉬 라인에 다 와가는데

선두 그룹이 치열하다.

 

5명이 전력 질주 하는데 과연 알리는 3등을 할 수 있을까!

 

알던대로 알리는 그만(!) 1등을 해버리고 만다.

 

신발 받아 오느라 지각했다고 혼쭐내던 선생님도

알리를 끌어안고 축하한다.

체육 선생님하고 사진찍고 독사진 찍게 된 알리.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촬영하는 아저씨가 얼굴을 들라고 하는데

알리 얼굴은 울음 범벅이다.

 

집으로 돌아온 알리.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고 자라는 3등 못한 걸 안다.

그래도 뭐라 하지 않는 동생.

 

알리가 연못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가 모이면서 영화는 끝난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클로즈업 할 때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한 눈망울이 심장 어택한다.

 

얼마전에 방구석1열에서 배우들 요즘 모습 나왔는데

몰라보게 아가씨된 자라 모습에 놀랐었다.

 

다시 보니까 알리완전 엄친아더라 ㅎㅎ

반 성적 3위권에 달리기 능력까지~~

 

무엇보다도 동생을 아끼는 모습

아빠 엄마를 생각하는 장남스러운 의연함에

귀여우면서도 듬직했다.

 

 

남매가 사는 동네가 무슨 세계 유적지처럼

되게 고풍 스러워서

색다른 감상 포인트 였다.

 

어린이 영화, 이란 영화의 수작

<천국의 아이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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