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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 2018년

사나예 2021. 2. 14. 14:03

 

 

 

 

2018년에 칸 대상을 이 영화가 탔을 때 나는 마뜩찮아 했었다.

버닝이 너무나 좋았어서 괜히 별로라 했던 것이다.

 

이후에도 외면 아닌 외면을 하고 있다가

어느날 새벽에 보았다.

아 그리고 2년여 만에 둔중한 울림을 받았다.

 

영화의 원제는 좀도둑 가족이다.

모두 혈연은 1도 섞이지 않은 가족 구성원.

권장할 만한 가족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쁜 가족도 아니었다.

 

서로가 아픈 사연을 갖고 있고

그걸 서로 이해하기에

오히려 왠만한 진짜 가족보다 사이가 돈독하고 화목한 면도 있다.

 

할머니의 연금으로 생활하지만

노부요가 직장에서 해고 당하자 빠듯해진 가족.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좀도둑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게 된다.

 

어린 아이들에게 도둑의 기술을 가르치는 가장/아빠의 모습은

안타깝지만 또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어떤 계기로 가족이 외부로 알려지고

경찰이 개입하게 된다.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믿고보는 연출,

독특한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로 충분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영화제 작품 스러운 면이 아니라

한 장면, 한 배우에 꽂혔다.

 

 

바로 안도 사쿠라.

와 그녀의 후반부의 울음 연기와 그 씬이란.

 

이 영화가 작품상도 작품상이지만

안도 사쿠라에게 여우주연상이 주어졌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일본 여성배우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야생적인 아우라,

안도 사쿠라만이 갖고 있는 절제된 격렬함

 

그걸 적시적소에 배치하고 터트린 연출자까지

정말 명장면, 명 배우의 발견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미 많은 팬층을 보유했으니 차기작을 기대하는 게 당연하고

 

안도 사쿠라의 필모그래피가 너무도 기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