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예 2020. 4. 25. 19:05


 

Don't Look back in anger.

 

 

 

저자 대런 맥거비는 빈곤하고 폭력적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놀랍게도 그 때는 1990년대에 걸쳐 있고 2001년에까지 이른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후미진 도시 플록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랬음을 묘사하는 부분은 충격을 안겨준다.

 

맥거비는 요즘 시대에 계급이 어딨는가라는 물음에 반기를 든다.

자기가 어렸을 때 분명 보이지 않으나 계급이 존재했고, 안타깝게도 지금도 영국사회가 그렇다는 것.

 

영국의 언론매체들은 자신들의 독자층을 상정하면서 계급을 분류했다고 한다. 비밀스런 것도 아니고 아예 공표되어 있었고, 책을 통해 접한 그 분류는 충격을 주었다.

각 언론사들은 자신들의 주 독자층을 인지하고 있고, 뉴스를 보도할 때도 암암리에 때로는 노골적으로 독자층을 위해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었다.

 

국민 전체를 위해 입법을 하는 정부 기관은 하층계급을 위한 제도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교육을 받지 못하고 비숙련육체노동에 종사하고 연금, 보조금에 의지해 사는 이들은 최하층계급으로 구분된다.

 

그들은 상류층 사람들은 물론이고 중간계급 사람들한테도 외면을 받고, 국가적인 혜택에서 배제를 받는 소외 상황에 처해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난하며,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는하층계급 사람들은 정치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

오랜 세월 동안 정치가 자기들을 도운 경험이 없었고, 또 실제로도 그랬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폭력이 만연한 빈민도시에 살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열여덟에 노숙자가 되었던 저자. 그의 경험은 충격적이고 자극 요법처럼 여겨진다.

허나 저자가 의도한 것은 극적인 효과 뿐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특히 현실을 몰랐던 이들에게 진실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저자는 가난에 대해 감정적이거나 선정적이거나 극단적이 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피력한다.

 

대런 맥거비는 부당한 자본주의 체제를 또렷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건 대학강단에서나 언론인으로 한 게 아니라 자신의 처절한 경험을 통해서였다. (그는 래퍼 이기도 하다.)

자신이 좌파임을 공표한다. 그런데 단지 체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우리 자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최근 유럽에서도 드물지 않은 외국인혐오와 인종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의 게급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높고 이는 심각한 심리 문제를 드러낸다. 가난하지 않은 계층은 가난한 이들을 잠재된 불만 표출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이런 정서적 부담은, 공감하고 관용하고 연민하는 인간의 능력을 제한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원망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다. (236)

   

 

 

저자의 글은 좌파의 성숙함을 엿보게 한다. 지금 빈곤이 존재하는 이유와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단지 체제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고 그는 고백한다. 분명 잘못을 저지른 집단이 존재하지만, 그들에 대해 분노를 돌리는 것만으로 빈곤과 폭력을 해결할 수 없음을 자신부터 깨달았다고 한다.

 

중독에 시달렸던 자신을 돌아보며 내 문제의 일부분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진실임을 배웠다는 저자.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개인과 운동에게 새로운 지평은, 우선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할 때 열릴 것이다.

 

대런 맥거비의 주장이 저항을 멈춰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권력, 부패, 불평등에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는 뜻도 아니다.

 

내가 태어난 사회가 두드러진 불평등과 엄청난 개선의 여지를 갖고 있지만, 나 자신이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유익한 삶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진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그 사실에 감사함을 갖고 있어야 함을.

 

 

 

급진적인 변화는 공동체, 사회와 국가에서 벌어지고 논의되지만

가장 급진적인 변화는, 개인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로 대런 맥거비는 글을 마치고 있다.

 

저자의 글은 풍요롭고 안정된 사회라고 여겨졌던 영국, 1990년대에 스코틀랜드에서 어떤 비극이 실제했는지를 목격하게 했다.

 

세상을 바꾼 어떤 사상, 그 생각을 갖게 된 한 사람의 진실한 고백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의 글과 목소리는 나라는 한 독자를 뒤흔들었기에

이 책은 내게 큰 의미를 던져준 책이었다.

 

 

 

 

 

 

 


 


 


 


 

 

대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