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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사나예 2019. 4. 18. 03:06

 

 

 

 

 

내 이름은 잭키 엘리어트.

영국 북부 더램 지방 탄광촌에서 오래전부터 광부일을 해 오고 있다. 아내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불치의 병으로 죽었고 나는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하면서 어머니와 두 아들, 빌리, 토니와 함께 지내왔다.

 

그런데 요즘 우리 지방 탄광촌은 나라의 경기 불황으로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상황이 극에 달해서 나는 아들 토니와 함께 노조에 있으면서 격렬한 파업 시위를 계속해 오고 있다.

그렇지만 막내 빌리만은 꿋꿋하고 씩씩하게 자라주길 무엇보다 바라기에 없는 형편에 근근히 권투도 시키고 있다.

 

우리 세대는 너무도 힘없이 살아왔기에 이 녀석은 공부가 안 되면 운동이라도 잘 해서 늠름하게 커줬으면 좋겠는데...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이 녀석이 하라는 권투는 안 하고 갑자기 발레를 하겠다고 야단이다.

나 참! 도대체 사내놈이 계집애처럼 발레라니...

 

더군다나 토니가 시위하다가 잡혀서 경황이 없는데...

 

어느날은 선생님까지 대동하고 와서 왕립발레단 오디션을 보러가겠단다.

 

지금 돈도 한 푼 못 벌고 있는데 왠 사치란 말인가?

치매인 어머님은 당신도, 그리고 딸(아내)도 한 때 춤을 아주 잘 추었다며 빌리를 부추기신다. 다행히 착한 아들은 이내 오디션을 포기하지만 그 이후 녀석은 풀이 죽어 있거나 잔뜩 골이 나기 일쑤다.

 

크리스마스엔 장작 땔감으로 쓰려고 아예 피아노까지 부셨건만 빌리는 계속 단념하지 않는 눈치다.

 

조금씩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발레를 잘할까?

아니면 진짜 천부적인 소질이 있나?

 

월킨슨 부인(선생님)도 빌리가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는 했는데...

 

그날 밤 동료들과 술을 진탕 마시고 동네 체육관 근처를 갔다가 빌리가 친구와 춤을 추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가 보았다.

놀라움.

 

내가 술이 좀 취해서 그런지 몰라도, 때로는 흥겹게 때론 제법 슬픈 아들녀석의 춤사위를 보니 내 마음이 다 뭉클해졌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파업을 배신하고 일자리로 돌아갔다.

큰 녀석 토니는 무슨 일이냐고 길길이 날뛰고

나는 빌리의 꿈을 이야기했다. 

 

혹시 이 녀석이 정말 무용천재일지도 모르잖아?

어떻게 그걸 말려? 

 

런던으로 가는 빌리를 배웅하고 왔다.

또 아는가. 10년후 우리 동네의 자랑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될지.

빌리야 뒤 돌아보지 말고 너의 길로 쭉 가거라.

 

너는 너의 꿈을, 마음껏 원없이 펼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