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by GRACE by BLOOD

사나예 2019. 3. 25. 00:22

 

 

 

 

 

[ 이 조합이 역시 정답]

 

극장 상영을 놓치고 나중에 꼭 챙겨봐야지 하다가 시간이 흘렀다.

그게 벌써 3년이 흘렀다니.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은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시리즈에서 물러났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다른 제작진으로 나왔었는데

이번 <제이슨 본>을 보니 역시 폴과 맷 조합이 최고임을 새삼 알았다.

 

본 얼티메이텀이 2007년에 나왔는데 수년이 흘렀음에도 제이슨 본의 생생함은 살아 있었다.

직전의 시리즈에서 설정이, 「본」이 모든 자취를 지우고 완벽히 사라졌던 건데

새 시리즈로 나와야 하다보니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아서 금방 몰입할 수 있었다.

바로 Bourne 의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이다.

 

제이슨 본 Jason bourne은 아버지가 비밀요원 이었던 뒤를 이어서 요원을 자처했다.

제이슨의 이전 이름은 ‘데이빗 웹’이고 아버지는 ‘리쳐드 웹’이었다.

제이슨은 그동안 자신의 아버지가 비밀조직 트레드스톤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영웅스럽게 순직한 줄 알았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테러로 사망하셨는데 상부로부터 그렇게 전해들었기 때문.

 

그동안 철두철미 잔인한 살인병기로 조직에 속해서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일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에 의해 제거될 뻔한 일도 겪었지만 목숨을 건진 본은 조용히 숨어서 살고자 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아버지의 죽음이 조직에서 고의로 살해한 것임을 알게 된 본.

 

한편 트레드스톤 CIA 국장 듀이(토미 리 존스)는 본이 이걸 알았음을 알고 본을 제거하는 계획을 세웠다.

본은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 런던 시내에서 제보자 한 명을 만나기로 하고 광장으로 향한다.

한편 그 제보자는 이미 듀이 국장에 매수되어서 미끼로 나선 상태.

 

본의 아버지 리쳐드 웹을 테러를 가장해 죽인 작전요원(뱅상 카셀)은 이번에도 본을 제거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패딩턴 광장과 런던 도심에서 본과, 그를 저격하려는 요원, ‘미끼’를 통해서 본을 유인하려는 CIA 국장의 치밀한 두뇌작전이 펼쳐진다.

 

영화는 이전 시리즈에서 익숙했던 핸드 헬드 기법으로 현란하게 전개된다.

아, 오랜만에 이런 연출과 그 속의 본으로 나온 맷 데이먼을 보니 우선 반가웠다.

게다가 이야기도 그저 인기에 편승해 대충 만든게 아니어서 흥미진진했다.

 

본을 보는 게 왠지 안쓰럽고 처연했다. 그는 살인병기로 훈련되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지형지물을 이용하여서 완벽하게 적을 제압한다.

도대체 어떤 훈련을 받았길래 어떤 상황에서도 적을 저렇게 잘 찾아내고 완벽하게 대처를 하는지. 후덜덜.

 

영화는 근사한 액션과 카메라 워크로 관객의 시선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듀이 국장의 부하인 리 요원에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꽤 인상적이었다.

본을 도와주고 그의 편처럼 보이다가 끝에 워싱턴에서 CIA 높은 국장 앞에서 얼굴을 싹 바꾸는 장면은 오싹했다.

그런데 제이슨 본이 그것까지 알아냈고, 본이 그걸 안다는 걸 또 리 요원에게 알리는 장면으로 끝난다.

뛰는 CIA 위에 나는 제이슨 본. 친숙한 주제가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소오름 돋았다.

역시~~!

 

제이슨 본 시리즈가 벌써 이렇게 오래된 장수 시리즈인가 살짝 놀랐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지 않은데 ‘본 얼티메이텀’이 2007년이었다니.

 

메인 테마 Extreme ways가 화면에 흐를 때 감탄했다.

 

예전에 「런닝맨」에서 유혁-유재석의 완벽한 계략으로 다른 멤버들을 속였을 때 흘렀던 선곡.

슬며시 웃음도 나면서 추억이 살아났다.

 

나름대로 영화에 곁들인 소소한 추억도 많은 본 시리즈의 귀환.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 이었다.

 

p.s.

런던에서의 추격전 장면은 본 시리즈의 장점을 잘 되살려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카 체이싱은 근래 본 체이싱씬 중에 최상의 퀄리티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