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or
Man of Honor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일은 세상을 향해 내 생각을 발화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보든, 얼마나 호응을 얻든, 꼭 써야하는 종류의 글은 꼭 있는 법이다.
영화 <맨 오브 오너> 리뷰도 그런 일종인 것 같다.
우선은 영화를 본 감상기를 스스로에게 정리하고 싶은 게 1차 목적이지만. :-D
톰 크루즈, 데미 무어, 잭 니콜슨이 나온 <어 퓨 굿맨>을 좋게 봤었다.
해군 군인들에서 발생한 사건을 군인 변호사들이 변호하는 멋진 영화였다.
처음 본 <맨 오브 오너>도 해군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이하게 잠수부 Diver를 다뤘다.
주인공으로 두 인물이 나오는데 생도들을 가르치는 교관에 로버트 드니로,
흑인 다이버 해군으로 쿠바 구딩 주니어가 나온다.
교관의 이름은 썬데이 이고, 쿠바 구딩 주니어는 칼 이란 이름이다.
영화에는 다양한 군 계급이 나오는데 이름으로만 표현한다.
해군 내에서도 이런 직종의 군인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예전에 케빈 코스트너가 나온 가디언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이는 해안 경비대를 그렸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태풍을 맞거나 허리케인이 오나,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이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해군 다이버 Diver 들은 해군 소속으로 잠수부의 일을 한다.
군인으로서 해군에 관계된 잠수를 수행한다.
교관 썬데이는 인품이나 성격은 형편이 없다. 그러나 교관으로서의 역량은 탁월하다.
그는 혹독한 훈련, 피도 눈물도 없는 상사로 유명하다.
그의 밑에서 다이버 칼도 훈련 과정을 거쳤고, 마침내 인정받는 다이버로 꿈을 이뤘다.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후반 냉전 시대.
미 공군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핵 탄두를 잃어버리는 사고가 벌어졌다.
망망대해의 아래로 가라앉은, 미사일 하나.
칼은 그 탄두를 찾아 수거해 오는 임무를 맡았다.
대략적인 위치는 알아서 거기에서 잠수했지만, 바다니만큼 쉽게 찾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데 칼이 입수해서 임무를 하는데 갑자기 러시아 잠수함이 출현한다.
지상 본부에서 장교는 급하게 칼에게 탈출 명령을 내린다.
칼은 서둘러 올라가는데 하마터면 잠수함과 충돌할 뻔 한다.
그러다 다행히 무사하고 잠수함이 지나간 자리를 봤는데 바닥에서 핵 탄두를 발견한 칼.
칼은 “잠수함이 헤집은 덕분에 목표물을 발견했다”며 무전을 보낸다.
덕분에 임무는 생각보다 금새 쉽게 완수되었고 미사일이 배로 올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줄 rope을 사용해 무기를 조심스레 올리다가 그만 사고가 벌어져서 미사일이 군인들을 향해 돌진해 오게 되었다.
이를 가장 먼저 캐치한 칼은 모두에게 “위험해” 외치고는 최상의 액션을 취한다.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몸을 움직였는데 그만 자신은 부상을 입었다.
다른 군인들은 하나도 안 다쳤고, 자신은 한 다리를 잃고 말았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영화 소재가 새로워서 보다가 이 장면에서 ‘아앗~~!!!“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너무도 그 사고가 순식간에 벌어졌고, 배 갑판에 쓰러진 쿠바 구딩 주니어가 다리가 잘려나가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눈물이 쏟아져 나오고 말았다.
저런 순식간에 어떻게 남들을 배려하고, 자신이 먼저 위험을 막을 생각을 할까.
가끔 멋있는 군인 영화들을 보면 꼭 이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것이 전우애 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에서 오랜만에 보니 감동이 밀려왔다.ㅠ
칼이 한쪽 다리를 잃은 것은 끔찍했지만, 목숨이 위험한 일에서 생명을 건진 것이 다행이었다.
그는 군대 내에서 존경을 받고 언론에도 영웅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이때부터 영화는 또 다른 2막으로 향한다.
칼은 뜻밖에 복귀의 뜻을 상사에게 밝혔다.
의족을 달고 다시 다이버로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칼을 이해하기가 자못 힘들었다.
성치 않은 몸으로 꼭 같은 일을 다시 해야 하는 것인가. 자신의 목숨을 건지고, 전우들까지도 도왔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하지만 칼은 예전 공군 중에 두 다리가 없이 의족으로 조종사를 한 사람을 기억한다.
두 다리를 의족으로 파일럿을 했다면, 자신도 충분히 해낼 것이라 믿은 것.
그는 말그대로 ‘피 눈물 나는’ 재활을 하고
해군 상부에 심의를 신청했다.
한편, 교관이었던 썬데이는 사생활에서 트러블을 일으켜서 계속 강등을 당하면서 군대에서 전전하고 있었다.
알콜중독 재활원에서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고 있던 선데이. 그는 해군 신문에 난 기사를 통하여 칼의 소식을 들었다.
썬데이는 그를 찾아가고, 다시 예전의 호랑이 교관이 되어서 칼의 재활을 돕는다.
썬데이의 진심어린 도움 덕분에 칼은 심의가 열리는 재판정 앞에 선다.
한편 해군 장성 인사과 에는, 과거에 썬데이와 앙숙이었던 군인이 있었다.
그는 칼이 장애인으로 다이버를 다시 하려는 것에도 맞서 반대한다.
이 인물은 ‘실전이 아니라 펜대를 굴리는 군인 장교’를 상징하고 있었다.
재판정에서의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였다.
흔한 인간 승리의 씬처럼 보이지만,
쿠바 구딩 주니어의 열연, 로버트 드 니로의 카리스마가 어우러져서 빛이 났다.
다 보고는 뭉클했는데 혹시 ‘실화?’하는데 자막으로 실화라고 나왔다.
더 여운과 감동이 진한 순간이었다.
두 주인공의 인생 역정과 그 극복을 다루는 휴먼 드라마이면서
미 해군의 패기와 명예 Honor를 담고 있기도 했다.
남의 나라 애기지만 이런 군인 영화는 본받을 점이 많은 것 같다.
해군 잠수부가 나와서인지 불현듯 몇 년 전의 천안함사고도 생각났다.
그 젊은 군인들.
나라를 사랑해서 최전방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했을 해군들.
그들이 생의 마지막에서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참 가슴이 아팠다.
사흘후면 어느덧 9주기가 다가온다.
대사
칼 : Forgive me, sir, but to me the Navy is not a business.
We have many traditions. In my career, I’ve experienced most of them.
Some good, some bad.
However, I wouldn’t be here today if not for our greatest tradition.
심사관: And which one is that?
칼 : Honor, s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