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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_쓸 만한 인간

사나예 2018. 12. 30. 01:35

 

 

 

 

2016년에 구입해 놓은 책.

 

이제야 읽었다. ㅎㅎ

 

 

 

영화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연기하면서 내게 좋은 배우로 인식되었던 배우 박정민씨.

 

그의 에세이 집이다.

 

 

 

지난달에 하정우의 책을 읽고 배우가 쓴 책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정말 재밌었고, 언론이나 매체에서와는 다른 결의 배우를 느낄 수 있었다.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의 이야기로도 읽혔고.

 

 

 

한편으로, 엄연히 나와는 다른 세계의 창작자 creator로서 다가와서 동경심을 품기도 했다.

 

 

 

박정민은 스물아홉 살 때 동주에 출연했고

 

이 책은 그 즈음에 나왔다.

 

 

 

책이 나오기 전에 네이버의 잡지사 블로그에서 주기적으로 글을 수록했었다.

 

그 때 읽으면서 참 재미있어 했는데, 그 글과 다른 것들을 묶어서 이 책을 낸 듯 하다.

 

 

 

<쓸 만한 인간>.

 

 

 

서른 살의 한 배우의 생각과 감정들. 꿈과 솔직함들.

 

뒤늦게 연기 세계에 뛰어든 초짜 배우의 좌충우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꿈 많은 청춘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이 담겨있었고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하기에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다.

 

 

 

하정우의 독특함을 글로 쉽게 설명할 수 없듯이,

 

박정민의 유니크 함도 이 짧은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이런 책 한 권을 알고, 만났다는 것이 참 기쁘다.

 

어떤 수식어로 설명할 수 없고, 또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은 마음.

 

 

 

내 마음에 충만하고, 반짝이는 무언가를 던져 준 책.

 

 

 

박정민 배우님.

 

풋풋하고, 재기 넘치고, 겸허하고 (자학적이기도 하지만)

 

발랄한 글을 펴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그리고 난 이 책으로 알았다.

 

박정민 배우도 무한도전 (종영한 예능프로)의 무한한 팬이었다는 걸.

 

 

 

무슨 말을 덧붙이랴.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아꼈던 사람들은 무언가 통하는 게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뜻밖에도 나의 서른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서른 때는 이랬구나.

 

꿈 꾸고, 좌절도 하고, 자학도 하고.

 

그렇지만 또 다시 툴툴 털고 앞을 바라 보았던. 

 

 영화를 정말로 좋아했던.

 

 

 

저자는 기약할 순 없지만,

 

자신의 생각이 차오르면,

 

상상력이 차곡차곡 쌓이면 그 때 쯤 또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올해가 될지,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기꺼이, 즐겁게 두 번째 책을 기다리겠다.

 

 

 

그 때까지 <쓸 만한 인간>을 마르고 닳도록(?) 읽으며 기다리겠다.